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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아프니까 엄마이다

집집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소리없는 통곡이 흐르는 것 같은 요즘입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참 힘든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네요.

저희도 둘째 시험 끝나고..드디어 아빠와 아이의 한판도 치루고...

저또한 이놈의 엄마노릇 사표쓰고 싶은 며칠이 지나갔습니다.

여전히 열심히의 의미를 잘 모르는 아들을 생쑈를 하면서 겨우겨우

공부 비슷한걸 시켜보고자 하니..제가 아주 죽을 지경입니다.


둘째는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고 합니다.

친정엄마 고추따는 날 하루 데려가려구요.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가 절로 나올걸요.ㅎㅎ

이놈이 어릴때는 착해서 엄마가 시키는대로 학원도 척척가주고

머리가 형보다  좋아서 공부시켜보면 재미도 나고.

수학감각도 좋아서 경시대회서 금상도 타고 그러길래

믿었더니...고등되니 도대체가 남의 아들 같습니다.


엄마니까 저는 아이몫까지 마음이 아프지요.

미래에 겪을 내 아이의 상처와 어려움때문에도 아프고

그때 열심히 살지 않은 자기 시간들을 후회할까봐도 안쓰럽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기회를 못가질까봐도 걱정되고

그래서 그 미래의 고민까지 가져다가 지금의 아이를 닥달합니다.

아이마음은 어떨까요?

아이는 어느 순간 후회하겠지요.

어느 때는 엄마를 원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 아이는 그러면서 또 성장하겠지요.


아이는 아이몫만큼만 아프면 되는거 아닐까요?

그때가 되서  느껴지는 것 꼭 그만큼만 아프면 되는거지요.

우리가 미리 상처주고,겁주고, 혼낼 필요는 없는거 아닐까요?

아이와 오늘 위플래쉬를 봤습니다.드럼치는 그 영화...

피가 나도록 드럼 연습을 하는 그 열정을 닮기를 바라는 엄마맘과 달리

아이는 드럼을 배우고 싶다고...멋있어보인다고...에먼 소릴 합니다.

시험전날 과학 보강간다 하고 피시방에서 놀다오신 놈이 말입니다.

아무래도 하나님보시기에 이놈이 딴집에 가면 엄청 얻어맞을까봐

제게로 보내신것이 틀림없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나의 영원한 숙제...


기말끝내고 답답하신 부모님들...잠이 안오시죠?

재수중에 지친 아이의 부모님들...가슴이 미어집니다.

특별히 n수하는 아이와 고사미를 같이 돌보시는 부모님들

제아들 친구 부모님들...파파마을 정다운 고사미 부모님들

위해서 오늘도 중보기도 드립니다. 



엄마는 아프지만

아이들은 아직은 아프지 않기를

엄마는 죽을 것 같이 힘들지만

아이들은 그래도 지금은 씩씩하게 달려가주기를

엄마는 엄마여서 너무 아프지만

아이들만은 이 힘든 시간도 가끔은 웃으면서 잘 지나가주기를

그리하여...

엄마도 아이도 활짝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이 꼭 와주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노력과 수고에 합당한 그분의 선물을 우리모두 받기를 기도합니다.

분명 가장 좋은 것을 마지막에 우리에게 그분이 반드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엄마여서 아프지만,너무 많이 아프지만

그때는 엄마여서 가장 행복해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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