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름다움은 이미 때 묻은 것
모성, 글쓰기, 그리고 다른 방식의 사랑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책은엄마, 작가, 딸, 선생, 연인이라는 서로 충돌하는 여성의 역할과 욕망에 관한 뼛속까지 솔직하고 용감한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레슬리 제이미슨을 읽을 때마다 그녀의 언어로 지은 집에서살고 싶다고 생각한다는 번역가 노지양님의 말이 딱 내마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혼소송, 젖먹이 아기와 씨름하는 싱글맘이라는 까끌까끌한 현실도 작가의 고요한 응시와 세밀한 묘사라는 천을 통과하면 향초에 둘러싸인 욕조나 비단에수놓은 한 폭의 자수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히는 이 에세이는 나 자신이 오직 오른쪽 젖꼭지, 왼쪽 젖꼭지로 인식되던그 시절, 아이와 내가 한 몸이면서 다른 두개의 개체 이지만 결국은 한 몸,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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