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남편과 울면서 다툴 일이 있었어요.
7남매 중에 둘째며느리인 저는 결혼20년동안
정말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요. 책 몇권분량....
저녁에 공연 같이 가기로 했는데 도저히
같이 가고싶은 마음이 안들었어요.
저는 공연보는게 유일한 취미이자 사치인데
남편과는 일년에 공연 한번 영화 두번정도만
같이 봐요.
남편은 밤낮 바쁘고 저랑 취향도 다르구요.
같이 간다하다가 일 생겨서 같이 못가서
상처도 많이 받은 끝에 찾은 해결책이지요.
우여곡절끝에 둘이 같이 보러간 공연
웅산의 펀펀 재즈였어요.
볼거리도 별로 없고.화려하지 않고
오직 웅산 혼자 부르는 독창회.사실 남편취향
전혀 아닌데 사연이 있어서 같이가게된거죠.
마음도 복잡하고.남편도 신경쓰이고...
집중이 잘 안되었어요.
그런데 공연도중 웅산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어떤분을 위해 바친다는 멘트를 했어요.
그녀공연에 항상 맨앞에 앉아서 들어주시던
그분이 한동안 아파서 오지 못하시다가 오늘은
오셨다면서 그분이 나으셔서 다시 공연장에
오시기를 바란다면서 노래를 하시다가 끝부분에서 그분을 향해 손을 뻗어 표현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웅산도 눈물도 흘리고
그분도 안경을 벗고 객석에서 눈물을 흘리고
저는 바로 그분뒤에 앉아있어서 저도 눈물이..
그 이후로 웅산의 노래가 너무 좋았어요.
남편과는 이제 의리로 살고 있지만....
가수와 관객사이에도 의리가 있나봐요.
남편과 다툰 일은 아직 해결이 안되었지만
아직은 그와의 의리가 있으니
이번에도 제가 져주어야할 일입니다.ㅠㅠ
그 일은 아직 지나가지 않았으니
지나가고 난 이후에 다시 알려드릴게요.
누구나 다 힘든 일이 있습니다.
저또한 너무나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어요.
지나가기는 하더라구요.어떻게든지요.
지금의 이 힘듦도 잘 지나가게 되기를 바래요.
사랑하는 파친님들도 그러하기를 기도합니다.
'영화 공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가씨 두 여자 그리고 두 남자 이야기 (0) | 2016.06.12 |
---|---|
곡성 이야기 (0) | 2016.05.24 |
고3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0) | 2016.05.06 |
이준익감독이 돌아왔다 (0) | 2016.05.06 |
귀향- 귀신이 되어서라도 그녀들 고향으로 돌아오다 (0) | 2016.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