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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을 위한 기도

제 친정엄마는 희생적이고,무조건 딸 편 들어주고,이 세상에서 내가 힘들때 의지할 수 있는
가장 믿을 만한 분...그런분은 절대 아닌 그런 캐릭터입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자존심은 강하고,남의 말 절대 안듣고, 아들만 유독 사랑하시는 그런 엄마지요.
전 어릴때 내 친엄마는 어딘가 따로 있을것이다...이렇게 생각하며 자랐어요. ㅠㅠ
70이 넘으셨으나 아직도 그러한 성격은 변하시질 않네요.
제가 아이 둘을 낳을 때도 하룻밤도 저랑 주무시지 않은 분입니다.
이제 와서 뭐 서운하다거나, 억울하다거나, 이제라도 나 좀 챙겨달라 그러고 싶지 않아요.
다만 어린 시절 사랑에 대한 허기짐때문인지...괜히 나혼자 늘 외롭고,성취욕도 별로 없고
남한테 절대 싫은소리 못하고.관계맺음도 잘 못하고,혼자 있는거 더 좋아하고
이런 저의 성품이 엄마에게서 시작된거 같아서 좀...속상하긴 하지요.
만 36개월까지 아이의 성품과 두뇌는 거의 완성된다 합니다.
그 기간에 맘껏 사랑받고 지지받은 사람은 어른이 되서도 자신감 넘치고
사회성도 뛰어나고,뭐든지 적극적인 성격으로 살게 되는 거 같아요.

저는 말하자면 우리 엄마 같지 않은 엄마가 되는게 인생의 목표였던 거 같아요.
잘하고 있는지는 나중에 우리 아이들 평가를 들어봐야 알겠지만요.ㅎㅎ
오늘 저는 친구 셋과 골프 다녀왔어요.초등 동창2.고등동창 1명
너무나 유쾌하게 공을 치고 싶었으나 오늘따라 공이 자꾸 사라져서 흑흑
저희 집은 절대 부자가 아니고...한때 부자였던 적은 희미하게 있었으나...
인생의 파도가 많아서....이부분은 따로 한번 올리지요.
그냥 매달 카드값 걱정하고...부모님 용돈 얼마 드려야하나 고민하고
애들 과외시키면서.반찬값은 좀 줄여야하는 그런 평범한 집이예요.
그런 저에게 유일한 사치가 골프와 공연보기 예요.
골프는 남편이 하는 일에 부부동반 접대 골프가 필요하여 베우기 시작했죠.
운동신경이 아예 없는 저는 다만 성실함으로 이제 제법 공은 좀 맞춰요.
돈도 아깝고 마땅한 동반자가 없어서 일년에 3번 정도 라운딩해요.
일단 골프를 하면서 내 맘대로 안되는게 또 하나 있다는 걸 알게 됫지요.
남편...자식...그리고 골프...마치 인생같아요...골프는...
방향치인 저는 이상하게 공이 자꾸 사라져요...
남편은 뭐....다음 생 같은 건 없어야 한다... 이 생이 마지막이다..
자식은 아직 진행형이라...둘찌는 머리가 좋은 대신 노력을 안하고
첫찌는 공부를 잘하는 대신 뭐든 다 지맘대로 하고...엄격.까칠...어렵습니다.

오늘 지니수누짱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지니님의 재능과 의사남편과 이쁜 딸...씩씩한 아들
강남에 사는거..먹고 살 걱정 없으신거...똑똑하신거
두루두루 부러운데 ...이런 저런 이유로 그 분은 아프시다 하니...
인생은 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집에서 갖고 싶은 걸 가진 저 집 사람은, 그것으로는 행복하지 않다...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거를 누군가는 또 부러워하고
내가 가진 고통과 번민은 모른채 오히려 나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전 요즘 공연 못본지 오래됬어요.
우선 공연티켓가격이 부담스럽고...공연이 감동을 주기에는
인생이 좀 팍팍하다는걸 깨달아서 일까요.좀 시시해진 느낌이요.
그래서 사람보험에 집중하고 있어요.
집에 있는 거 좋아하고..쇼핑도 영화도 등산도 운동도 혼자 하는게 익숙한데
일부러 친구들과 같이 하려고 시간을 맞춥니다.
싫은 사람들은 ...저를 상처주는 사람들은 되도록 정리해서 안만나고
제가 만나면 에너지를 얻고...기쁨을 주며...금방 다시 만나고 싶어지는
사람들을 만들고자...일부러 적금붓듯이 관계를 넓혀갑니다.
곧 아이들은 저를 떠나서 자기 짝과 친구들을 찾을 것이고...
여전히 관계지향적인 제 남편은 앞으로도 한 10년은 그들과 지낼것이고
저는 이제 일도 접고...혼자 놀아야 하는 시간들이 잔뜩 생길테니까요.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같이 여러가지를 하다보면
때로 갈등도 하고, 열받기도 하고, 부럽기도 질투나기도
하는 그런 순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러면서 포도주처럼 잘 익어가겠지요.

이세상 모든 엄마들은 아프기도 하지만...그래서 그만큼 더 행복해져야합니다.
열심히 살았고,,상처 받을 만큼 받았으니...우리 이제는 그만한 자격이 있는 거지요.
오늘은 엄마 말고...한때 그냥 아름답고,,날씬했으며...현명하고..당당하고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던 그냥 여자사람...그런 온전히 나였던 그 시절을 기억하며
지금은 비록 어두운 터널속에서, 이 터널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요.
언젠가는 다시 자유롭고 성숙한 ..그래서 다시 아름다운 여자.행복한 여자가
되는 그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특별히 지니수누짱님과 꽃길님..
세짱이님...하녹님..별엄마님...소화데레사님
몸과 맘이 특별히 더 아프셨던 것 같은 님들을 기억하며...
제 빽이라고는 유일한 그분,,,하나님의 절대전능의 위로와
이미 우리 각자의 형편을 잘 알고 계시니,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우리를
도우시기를.그리하여 온전한 치유를 얻기를 중보기도합니다.

그리고 언젠가...우리 다같이 한번 모여서 밤이 새도록
누가누가 더 아프고..힘들고...상처받았으며...억울했고
어떤 사람이 나를 후벼파고,,,,괴롭혀서 때로 살고싶지 않았는지
그렇지만 얼마나 있는 힘을 다해 헤쳐나왔는지...
그리고 지금 서 있는 이 땅이 얼마나 감사한 자리인지를...
도대체 내 인생은 언제쯤이면 다정하게 나를 대해줄까에 대해서도
한번 털어놓아 봅시다...저도 나름 내공이 있습니다..ㅠㅠ
그때는 꼭 그동안 모으신 인세로 지니수누짱님이 한턱 내시는걸로요...

파파마을에서 늘 고군분투하며 마음을 나눠주시는 모든 엄마..아니 여자님들께
사랑한다고...그 마음이 내 마음이라고....그분 또한 알고 계실 거라고....
그래서 언젠가 우리는 자유와 평안을 얻을 것이라고...
사랑합니다....파파마을 고운 님들...
힘내십시요...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