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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일반고 vs 특목.자사고

요즘 파파마을에 들어와 글과 댓글을 읽다보니

슬픔인지 화남인지 억울함인지 피로인지 모를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도대체 왜 이리 힘들어야 하는 걸까요?


큰아이 수시 발표날때 처음으로 자사고 보낸 것이 후회되었어요.

저희 아이 학교 내신..정말 치열했어요.

과목별로 정말 천재 같은 아이.노력형 아이.이미 선행 끝난 아이가 있어서

2등안에 드는 일 정말 쉽지 않았지요.

그 와중에 그래도 2.34 정도의 등급을 유지했으니 훌륭한 상황이었음에도

연고대 1차 모두 탈락했으니까요.

너무 허무하더라구요. 아니 이건 뭐지?

물론 일반고에서 1.0 유지하며 올 1등급 3년 내내 받는 거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상상도 안갑니다.


둘째 과고 입시 준비할때 과고 영재고 가는 아이들

초등때부터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왔는지 봤어요.

저희둘째는 그냥 수학만 좀 탁월할뿐 독한데가 없어서

그 친구들처럼 방학하면 아침부터 다시 새벽까지 수학 과학만 하면서

이동하는 차안에서 도시락 먹고 그런건 못하고

결국 과고진학 못했지요.

전 과고 영재고 간 친구들과 엄마들 존경합니다.진심으로...

초딩도 고3처럼 공부하는 과정을 거쳐왔으니까요.


자사고 오는 아이들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겠지요.

일반고 가는 아이들은 그럼 놀았을까요? 아닐겁니다.

다만 대학까지 가는 방법을 서로 다른걸 택했을 뿐이지요.

문제는 수시는 수시만의 유니크함이 있어야지.

그저 내신순으로 1차를 가르는건...옳지 못한거 같아요.

절친 아들 전국자사고 정말 치열한 내신을 치루고 올해 수시지원

설대 고대  성대 서강대 썼어요.문과구요.

수능 잘보면 성대 글로벌

수능 못보면 서강대 경영

설대 1차 합격하면 설대 가겠지요.

모의 2개 정도 틀리는 아이입니다.

전 설대 고대 두장만 쓰고 정시로 가라고 권했지만

수능이 어찌될지 모르니 그런 선택을 했습니다.

수능이 물이니 불이니 따지고 싶지도 않아요.


전사고에서 전교10등안에 드는 실력이면 수시로 서연고 좀 붙여주면 안될까요?

아니면 정시에서 5개 내외로만 틀리면 서연고 갈 수 있도록 문제 내주면 안되나요?

그  아이와 엄마가 보낸 19년 세월을 멋지게 정면 승부해 볼 수 있게

판이라도 한번 제대로 펼쳐주면 안될까요?

자사고 전교 50등 정도도 수능 잘봐서 서울대 갈 수 있는 능력자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내신 안좋아도 3년동안 정말 죽을듯이 공부한 아이들이지요.

그 친구들이 수능끝나고 짐싸서 집으로 돌아가면서

강남대성에서 만나자  하는 수능은 아니길 바랍니다. 진심으로요.


일반고에서 정말 치열하게 공부한 친구들이 수시로 대학갈 수 있는 전형

당연히 있어야지요.그들의 노력이 더 작은 것도 아니니까요.

전사고보다 상대적으로 교육환경 열악한 일반고에서 외롭고 가열차게

3년을 죽기살기로 공부했으니 그에 합당한 수시전형 있는거 필요합니다.

다만 고등학교 결정할때는 지금처럼 입시상황이 온통 수시로만 몰리는 정도는

아니었는데 사전 예고제도 없이 3학년이 되어 고입결정때와 다른 상황이

되는 것은 너무나 억울한 일처럼 느껴집니다.

아니 정시로도 충분히 변별력있게 수능보고나면 내신이 안좋아도 원하는

대학 갈 수 있는 것처럼 하고는 3년후에 이렇게 이게 뭐지 하는 상황은 없어야

진정한 수시전형을 확대할만한 굥평한 세상이지요.


우리는 학부모와 수험생은 입시에 한없이 불공정한 을입니다.

정부나 대학에서 정하는 대로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을.

3년전에 한 결정으로 지금의 수시를 바라보면 부당하다

느껴지는 것이 많이 있지요.

아이들에게 뭐라 설득할 수도 없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수시를 무슨 복권 사듯이 운이 좋기를 바래야하는 입시

수시와 정시를 도박하듯이 선택해야 하는 입시는 옳지 않아요.

서로 일반고는 특목고.자사고 뭐라 뭐라 하고

특목 자사고는 또 일반고를 부러워하면서 뭐라뭐라 하고

우리 그러지 말기로 해요.

우리는 서로 적이 아니에요.

다만 다른 길을 선택해서 가는 길동무일 뿐이예요.

안그래도 힘든 수험생맘들을 속상하게 흔들지 말아요.

누군들 힘든 일이 없겠어요.

아직 고3을 안치룬 부모님들 오늘부터 특별히 더 언행을

조심해 줍시다....불과 몇년 후에 곧 그대들이 겪을 일들입니다.


전국의 수험생 부모님들

서로 할퀴지 말고 힘을 내봅시다.

우리 아이들이 각자 처한 위치에서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최후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지켜주자구요,

분명히 선한 사람들이 승리하는 세상이 올것입니다.

우리 모두 캔디처럼 씩씩하게 끝까지 홧팅입니다.

그때 그 캔디는 안쏘니랑 결혼한걸까요? 

테리우스랑 한 걸까요? 아니면 싱글라이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한 사랑합니다.

기도하고 기도하고 더욱 기도합니다.

2017년 파파마을 수험생들 부모님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