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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스크랩] 정시추합을 보고 드는 단상

정시 최초합 결과에 이어 추가합격으로 하루하루가 애달프게 지나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예비번호를 받고 기다리는 이 시간은 가히 고문에 가까운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파파에 들어온 2014년 이후로 봐왔던 입시결과와는 조금 다르게 진행되는 올해인거

같습니다. 입시는 살아있는 생물이라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올해 저희는 수험생이 없어 수능데이터를 입력해볼 수가 없어서 지금 입결점수에 대한

정확한 감은 없습니다만 누백이나 연고대 환산점수를 살펴보면 올해의 가장 큰 흐름은

안정지원이 예상보다는 훨씬 더 높은 점수에서 입결이 형성되어서 최초합이라 여겨졌던

점수가 예비번호를 받는 정시에서 최악의 경우의 수가 많이 생긴듯합니다.

워낙 정시 예측 시스템 자체가 허구일 수 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이렇듯 합격 예상에서 빗나가는 것은 참 어이없는 일입니다...


작년에 저희 큰아이 입시를 준비하면서는 서연고 서성한까지만 공부하면 되어서

어떤 면에서는 단순한 싸이클만 들여다 보면 되니 편했었습니다만

올해 작은 아이 입시를 앞두고는 도대체 어느 학교까지 연구해야 할지

지금으로서는 답이 안보입니다...

입시라는 괴물이 마치 도미노처럼 맨위에서 시작된 추합의 파장이 어떤 형태로

어떤 영향을 끼치면서 작은아이가 갈 수 있는 학교까지 연결될지 궁금합니다.

문과입시를 지나오면서 이과의 추합인원이 어찌나 부러웠는지요.

그러나 막상 올해는 이과 추합율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하네요.

참 대학보내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저에게 쪽지를 보내셔서 원서라인을 물어주시던 분 아이의

연대 합격소식을 들었습니다.제일처럼 기뻤어요.

배치표를 가나다로 맞추어 펴놓고 저희 아이일처럼 며칠을 고민했던 아이라

제가 큰도움을 드리지는 못했지만 정말 감사한  일이었지요.

가끔 저에게 쪽지로 이런 저런 내용들을 물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글 올려드리는 것말고 더 아는게 별로 없어서

오히려 죄송할 때가 많았어요.

그래도 오죽 답답하시면 저한테라도 물어보실까 싶어서

질문 내용에 대해 같이 공부해보고 고민해보고 답글을 달아드립니다.

입시관련일들은 워낙 케바케라 정답이 없는 일이라서

답변 드리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고.쪽지를 보내는 일도 카페 규정에는

어긋나는 일이지만 그 마음을 져버릴 수가 없어요.

저한테 입시를 통째로 꿰뚫어보는 혜안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도중에라도 음성이나 생각으로 학교를 딱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다만 하나님께서 저를 잘 사용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16년 입시노트를 새로 만들어서 첫장을 연고대 추합상황정리로 시작했습니다.

문과 이과를 나누어 모집정원과 1차 2차 추합인원별로 적어보았습니다.

숫자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1년을 의미하는 것이라 참 착잡한 마음으로요.

가끔씩 들어가보는 오르@ 에서 애타게 추합을 기다리는 번호를 가진 아이들의

글들을 읽어보면서 바로 앞에서 문이 닫히는 것이 얼마나 가슴미어지는 일인지....

어제 드디어 서울대 추합이 공개되었네요.

설경영 설사과를 비롯 설대 문과에서 12명이나 추합이 되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설경영 2명중 한 친구는 경찰대로 한명은 성의로 갔다고 합니다.

단1명의 추합자만 있어도 뉴스가 되던 설경영 설경제가 왜 이렇게 된 것인지

고민해보게 됩니다...취업과 생존...안정된 보통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꿈...

이제 공부다운 공부를 시작해 볼 대학새내기들이 졸업후를 생각하며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참 아프게 다가옵니다...


연고대 상경의 예상컷이 다른 학과들에 비해 낮게 잡히는 것도

비정상적인 모습 중 하나입니다.

연고대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서성한도 걱정입니다만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으로 영향을 받는 대학들의 입결이 과연

어떻게 끝날 것인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피가 마르지 않는 정시는 없었겠지만 올해 정시는 정말 이럴수가

싶은 마음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이 거대한 재수비용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도......

어제 강대 시험결과가 나오는 날이었지요.

도대체 라군 강대의 결과에도 이렇게 상처받아야 하는건지...


수험생들이 주위에 있는 파파주민 여러분

제발 궁금해도 꾹 참고 아무것도 묻지 말아주세요.

조금만 기다리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어떤 축하도 위로도 하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특히 중딩맘들이나 고1예비 부모님들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인서울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곧 아시게 될거예요.

재수했는데도 결과가 그 정도야? 이런 말씀 절대 금기어예요.

혹 삼수를 결정해야 하는 그 심정을 그대들은 아직은 절대로

모를테니까요..그냥 손만 꼭 잡아주세요..아무말씀 마시고요.


아직 추합을 기다리는 수험생 가족들 힘냇고

매일 입학처 홈피 들어가서 변동사항 확인하세요.

휴대폰 벨소리 크게 설정해 놓으시구요.

의외의 시간 한밤중에 혹시 연락 갈 수도 있어요.

두개 대학 중에 선택할 수 있는 분들은 미리 우선순위

정해두시고 등록과 포기 신속하게 진행해주시면 좋겠어요.

파파님께 상담받으셨던 분들 결과를 합격했어요 방이나

수능기록실에 남겨주시면 후배들한테 많은 도움될거예요.

서로 조금씩만 더 나눠주시고 배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4 고3이 되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이제 다시 신발끈을 맵시다.

인생에서 가장 쓸쓸한 봄이 올지도 모르지만

우리 아이들이 그 봄에 한겨울보다 더 춥지 않도록 꼭 싸매주고

우리 스스로도 따뜻한 옷..음식...마음만은 얼지 말자구요.

가슴아파도 내년을 위해 올해 입결과 추합상황 꼭 기록으로

남겨두시기를 바랍니다. 내년되면 기억안날지도 모르니까요.

원하는 대학과 추합이 맞물리는 대학 정보도 같이 기록해두세요.

공부 시작하면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지금 하는 고민과 입시싸이클

올 겨울에도 거의 비슷하게 진행될 확률이 높습니다.

성공한 n수생들의 체험담들도 눈여겨 보시구요.


정시 마감까지 2주정도 남았습니다.

그 사이에 설 명절까지 들어있네요.

수험생 있는 가정들 각별히 조심해주세요.

위로도 위로가 되지 않으니

상처에 상처를 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이 퍽퍽한 상황을 혼자가 아니라 같이 있어서

함께 견뎌나갈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환난중에도 그분이 우리를 꼭 안고 이 어려움의 강을

건너가 주심을 믿고 싶습니다.

정녕 이렇게 하시는 뜻이 분명히 있을 것이며 

모든 고통과 번민 뒤에 반드시 승리하게 하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연약하여 미처 간구할 것을 알지 못하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이 우리의 필요한 것을 미리 아시고

가장 적절한 시간에 꼭 주실 것을 또한 소망합니다.


하늘의 위로와 평강이 넘쳐나기를 기도합니다.

수험생들에게 행운과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출처 : 파파안달부루스
글쓴이 : 하나님의 선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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