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방망이로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금나와라 뚝딱
은나와라 뚝딱
도깨비 빤스는 튼튼해요
오백년 입어도 안찢어져요,
저는 노희경작가나 김수현작가님을
보면서 드라마작가의 꿈을 키웠어요.
모름지기 드라마라 함은
저 정도의 울림은 있어야지
저 만큼의 대사는 쳐줘야지
몇번을 다시 보고
대사를 거의 외울만큼 반복해도
또 새로 들리고 외워지고 맘에 와닿는 부분이
있어야 진짜 드라미지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요즘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육성재 유인나가 나오는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에 빠져있습니다.
푸른 바다의 전설도
솔로몬의 위증도
복잡한 제 머릿속으로는 도무지 들어오지 않는데
오직 도깨비와 저승사자만이
제 마음으로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저승사자와 도깨비는 저 정도의
비주얼과 철학과 스토리는 갖고 있어야 한다고
믿게 만들어지는 공유와 이동욱에게 매회 반합니다.
크리스찬인 제 친구가 자신의 종교 정체성이 헛갈린다
할만큼의 몰입도를 지닌 드라마...
요즘 웬만한 드라마는 현실을 잊을 수도
덮을 수도 없어도 개콘조차도 시시하게 만드는
현재를 살면서도 이 도깨비만큼은 피해갈 수 없게 만드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일이 도깨비 드라마속에 있습니다.
작가가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대위와 서상사를 우리에게
선물해준 김은숙 작가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고퀄러티 드라마를 선물해주네요...
인간은 이생과 전생 포함 후생 혹은 전전생을 합쳐
모두 4개의 생을 윤회를 반복하며 살게 된다는 설.....
요즘 같은 때에는 운명이란 것도 있고
다음 생이 있거나 지옥같은 것도 반드시 있어서
이 생에서 혹시 벌받지 못한 일이 있으면
어디선가는 반드시 고통받아야만 할 거 같은
그런 억울한 맘이 들어서인지 몰라도
저도 과연 전생이나 후생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니 있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을 아저씨라 부르다가 결혼한 저로서는
김고은이 공유를 아저씨라 부르고
사랑해요...아저씨 할때 확 몰입이 됩디다..ㅋㅋ
나도 너를 사랑한다..마침내 그것까지 이미 다 하였다
하는 공유...공유는 진짜 우리 모두 다 공유해야 해요...
드라마가 끝나면 현실은 여전히 다 그대로...
어이없고 참 이상한 사람들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날마다 생방송처럼 듣고 보고 절망하고 분노하고
차라리 가엾다 이렇게 느끼게까지 하는데....
그래도 잠시 잠깐 스스로 인간들의 목소리를 다 듣고
있으며 다만 질문하는 존재일뿐 그 해답은
인간이 찾아야한다고 말해주는 신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다만 아기를 점지해주고 지켜준다는 존재도
사랑하는 두 사람을 붉은 실로 묶어준다는 존재도
마음이 약하여 누군가 간절히 기도하면 듣어주신다는 분도
촛불을 켜든 끄든 성당이든 바닷가이든 기도에 응답하여
실존을 알게 해주시는 분도
우리가 죽으면 우리를 맞아주실 그 분도
사실은 모두다 한분 ...이라고 믿는 저같은 사람으로서도
이 드라마가 참 좋습니다.
한번쯤 내 생을 돌아보게 하고
이 생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이 삶을 잘 살아내야 더 좋은 다음 생으로 건너가리라 믿게하고
누군가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게 만드는
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때로는 쓸쓸하지만 그러나 언제나
찬란하신 도깨비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지난주 죽음으로 왕도 여동생도 사랑하는 도깨비 신부도
지키면서 혼자 소멸한 도깨비가
다시 환생하여 돌아와주기를 기다리며
또 한주를 시작합니다...
을인 제가 기다리고 있음으로....
한도 무제한인 카드를 들고 와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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