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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이야기

정시원서 단상

드디어 2017년 정시 원서접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시원서를 쓰기 까지 문득 문득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고

때로는 후회가 때로는 분노가 때로는 안타까움이 생겼습니다.


우선 수시합격자들에 대한 생각입니다.

대한민국 입시에서 제가 제일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수시와 정시 전형의 시기가 혼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트랙1 트랙 2를 만들어서 동시에 진행할 수는 없는 걸까요?


트랙 1은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교과/종합/논술/적성 등

내신을 기본으로 한 네가지 수시전형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수능을 조금만 앞당겨 시행한다면 자기소개서나 논술고사

적성고사 등을 대학별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수능을 1학기 기말고사 후 10월쯤 시행하고

2학기 성적을 수능시험으로 대체할수 있다면

수험생들의 부담은 훨씬 줄어들고 수능에 전력질주할 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을 동시에 진행하면 어떨까요?

수능성적보다 내신이 유리하다면 트랙 1 수시전형으로

수능성적이 더 유리하다면 트랙2 정시전형으로 나누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지요.

모두에게 똑같은 기회가 주어지는게 입시의 핵심이 되어야할듯합니다.


제가 이상하고 억울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학생부 중심 전형이 과연 공정한가? 에 대한 고민때문입니다.

작년 상반기에 우리 카페에서도 학종에 대한 토론이

과열되었었지요. 모두 의견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은

모두가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이득과 손해가

미리 예견되기에 다툼의 여지가 있어요.

그때 저도 파파를 떠나고 싶을 만큼 어수선했어요...


이미 고등학교를 선택하면서 입시의 출발선에 서게 됩니다.

내 아이가 어떤 성향 어떤 능력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부모의 냉정한 판단을 자기 역량에 가장 알맞는 출발선을 찾아

그 경기에 참여하게 해주는 것이 지금 가장 필요한 일인듯합니다.

장거리 선수(수능위주전형)인지

단거리 선수이거나 중거리 선수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해보입니다.


아이들 초등고학년때 와이즈멘토라는 곳에서 학업유형검사를 받았어요.

부모와 아이 모두 검사하고 1:1로 대면 검사 및 대면 상담을 해주고

한권짜리 리포트 자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느 유형의 고등학교에 가면 좋은지 어느 전공을 선택하고

유학간다면 어떤 대학 학과가 적합한지 책 한권으로 진단해줍니다.

아이는 기숙사형 학교에 맞는 아이가 아니라고

진단이 나왔는데 저는 데이타를 안믿고 교만하게 기숙학교로 보냈지요.


어느 한때의 교만은 결국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그 댓가를 

꼭 치뤄야만 하나 봅니다...한치의 예외도 없이요...

그 교만의 댓가가 엄마인 저와 아이를 넘어뜨리지만 않으면

다시 되돌릴 기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공을 기르는것/ 자존감을 잃지 않는 것....

힘들때 손잡아주고 그 따스함으로 길을 다시 찾아내는 것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인생 항로를 재설정하고 계속 가는 것...


수시가 공평하지 않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다고 보여지는 것

제도가 현실을 공정하게만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것

그래서 누군가는 유리해져서 혜택을 보고

당연히 누군가는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는 것처럼

느껴지고 입시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그것이 합격자에게도 불합격자에게도 뭔가 여지를 남기게 되는

깔끔하지않은 기분입니다...물론 비합격자 엄마의 넋두리입니다..


모두가 수긍하고 감수할 수 있는 입시제도를 꿈꾸어봅니다.


수시에 합격한 수험생들은 마땅히 축하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정시에 도전하는 수험생들 합격을 기원합니다.


재도전을 선택한 수험생들 격하게 응원합니다.


우리가 비록 가는 길은 달라도 2017년 대한민국 멋진 국민들


함께여서 다행이고 우리들의 나라가 대한민국임이 자랑스러워질때까지


각자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비록 지금은 봄이 멀리 있는 것 같아도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은 꼭 오리라 생각합니다.....


파친님들 모두들 힘내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