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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이야기

지금은 학생부를 공부해야 하는 시간

6모가 다가오고 있네요.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저희 둘째군 요즘 부쩍 6모타령을 합니다.

엄마가 6모가 진짜 중요한 거래요?

왜?

6모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원서를 작성해야 하는 거래요.

6모 진짜 잘 보고 싶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파파에서나 6모니 수시원서니 자소서니 얘기했지만

정작 둘째랑은 그런 얘기를 진지하게 나눠본적이 없었네요. ㅎㅎ


지금은 우리가 생기부를 들여다봐야 하는 시간입니다.

담임쌤에게 부탁드려서 3부 정도 받으셔서 한번 쭉 살펴보세요.

그냥 옆집 아이것인듯 무심하게 쓱 읽어보세요.

매번 생기부에서 눈에 확 띄는 것은 성적입니다.

저는 고등맘이 되었을때 3/4 이런 숫자가 등수인줄 알았어요.

음 200명 중에 4등이면 괜찮군....그것이 등급인줄 몰랐지요.

숫자는 이제 기말고사 후에 받을 마지막 등급 말고는 바꿀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나머지 부분입니다.

과목별 세부특기사항/ 독서활동 기록/ 봉사활동 기록/ 수상경력 등


6모이후에 수시라인이 정해지면 학교별 입시요강도 한번더 정리하시고

모집단위 /모집인원 / 자소서4번 항목의 차이 / 누락된부분이 있는지 점검해보세요.

생기부에서 부모님들이 그나마 도와 줄 수 있는 부분(아이가 원할 경우에만)

독서활동 부분입니다.

만약 기말고사후에 전공과목이 바뀌거나 애매해질때는 독서활동 부분에

집중해서 보완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와서 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을 다시 할 수도 없고

없는 대회를 만들어서 수상할 수도 없고

전공과목에 맞는 봉사활동을 다시 하러 갈 수도 없고

그래도 조금 애써 볼 수 있는 방법이 독서/진로활동/교사에게 상담요청등


모두가 말을 안하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만큼

대학에서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학생부전형들이 가지는 한계와 모순과 약점에 대해서요.

갓 고1이 된 학생들이 3년 내내 전공적합성에 알맞는 활동과 수상과

합당한 내신성적과 봉사활동을 유기적으로 해낸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것

그리고 3년동안 흔들리지 않아야한다는 것의 어려움...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보이는 생기부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

내신성적이 전공도 조정해야할만큼 의미를 가진다는 것...


저희 아이는 사교육을 거부하고 모든 새로운 지식은 학교에서 배워야한다고

쓸데없이 고집피우던 녀석입니다..그러면서 겁도 없이 전국형 자율고에서

이미 고등선행과 심화가 거의 끝난 친구들과 3년 내내 겨루었습니다.

머리좋은데 선행도 되어 있고 게다가 겸손하기까지 해서 자기가 늘 부족하다고

잠도 줄여가면서 공부하는 친구들 옆에서 처음엔 좌절하고 주눅들고 방황하다가

차츰 자기만의 공부방법을 찾아서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내신공부하기에도 허덕거렸기에 교내대회를 준비할 여력도 능력도 안되었지요.

하지만 꾸준히 모든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아주 가끔은 수상도 했구요.(미스테리한 일이기는 하지만요.)

3년 내내 경영에 맞추어 생기부는 이루어져있었지만 막판에 학과를 조정해야 하는

일이 생겼어요.그 과정에 독서로 돌파구를 찾았지요.


제가 생각하는 학종은 학종으로서의 의미를 찾으려면

내신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지 않아야된다고 생각해요.

전공적합성에 맞는지 알아보느라 이런저런 활동도 해보고

거기에 맞는 지적호기심으로 이책 저책 찾아서 읽어볼 수 있으려면

내내 전교1등할 수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올 1.0 내신은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해요...(물론 부럽지만요)

서울대 지균처럼 전교1등들이 갈 수 있는 전형이 아니라

진심으로 학생을 종합적으로 발전가능성까지 보면서 선발하고자 한다면

전교 20등내에서 이런 다양한 활동이나 독서력/ 다방면의 수상능력/ 융합적인

학문접근성 등을 좀 봐주면서 뽑아주어야 학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미 고3이 된 2017군단으로서는 현실로서의 학생부전형을

슬기롭게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수시확대로 고등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말을 저는 못믿겠어요.

정시가 확대된다고 해도 수능이 변별력을 가지고 그 수능과목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만 해준다면

그래서 옆 친구든 누구든 내가 1등하기 위해서는 그친구를 이겨야한다

생기부에 좋은 기록 받으려면 선생님께 우수성을 입증받아야한다

독서할 시간이 없으니 독서학원에서 적은 시간내에 기록물을 만들어야한다

이런 위험성들이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수능을 점점 간소화하고 변별력을 점점 떨어뜨리는 이유를 저는 모르겠어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잖아요.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점검해주는...

왜 꼭 쉬워야하는 건가요? 어차피 대학서열화를 피할 수 없다면

특목 자사고를 허가해주고/ 일반고를 우대한다면 수시를 확대하라 하고

각 대학에 학생선발권을 준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모두 비슷한 방법으로 뽑는다면..

각 고등학교별 수준이 모두 다르고 실제 보이지 않게 고교를 다르게 보면서

어떤 기준으로 학종을 확대하려는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영재고든 특목고든 자사고든 일반고든 일반고형태의 특수고든지 

모든 유형의 고등학생이 수능으로 대학을 가게 하는 것이 왜 이상한 일인지

모르겠어요..수시의 선은 70%를 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수시확대 전략으로는 전국의 모든 학교가 일반고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수능1.2등급의 학생이 70%정도 되는 학교의 학생들이라고 할지라도

전교10등이상의 학생들은 대학가기가 너무 어려워요.

아무리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고 한들 재수나 삼수하는 비용만 하겠어요.

상@고.한@고.공@대부고 학생들 중 재수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아시나요?


지방일반고의 염려와 고민도 모르지 않아요.

하지만 실력있는 아이가 좋은 학교에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둘째는 지방 일반고에서도 내신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요.

모의고사점수는 조금씩 오르고는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죠.

수시로는 갈 만한 학교가 없고 

정시로는 갈 기회가 너무 적어요.

그래도 더 열심히 내신이든 수능공부든 해낸 수험생들이 각자의 노력과

수고에 합당한 학교에 간다면 저는 슬프지 않을거 같아요.

내 아이만 말고 옆집아이도 너무 억울하지는 않게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전히 저는 이상주의자 인가 봅니다.시장에서 도태될지도 모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수험생들의 전진과 성장을 기도합니다.

이 힘든 싸움에 함께 하고 계시는 파파마을 부모님들도 평안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