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침대 3개씩 있는 건물..각 방에는 당연히 없고
한층에 겨우 몇개의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는 기숙사
한방에 6명이 공동생활을 하는 곳..
책상도 개인등도 없어서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방
아이들은 유일하게 불이 켜져있는 화장실에서 공부하기도 했다네요.
급식도 맛없기로 유명해서 학교앞 개인식당이 너무나 잘되는 학교
저희 아이가 3년을 보낸 학교 기숙사입니다.
엄마는 아이를 거기에 두고 하루도 마음편히 잠들 수가 없었지요.
휴대폰없는 아이가 전화할 수 있는 밤 11시30분..공중전화..
시험이 끝날때마다 아이들이 무너진 마음을 달래러 엄마에게
전화 한통 하려고 줄 서 있는 기숙사학교의 공중전화...
중간고사가 끝나고 기숙사에서 처음으로 외박 나왔다가 들어간
댁들이 많이 있으시겠지요.
고1때 저희 아이는 집에 올때마다 학교로 돌아가기 싫다고
한참씩 울고는 했지요.동생을 끌어안고 울기도 했구요.
그렇게 힘들게 보냈던 3년이 지나고 지금도 기숙사에 있습니다.
이전한 경찰대 기숙사는 너무 좋아서(우리 기준으로요)
각방에 욕실도 있고 책상도 있습니다.
아이가 고딩때는 기숙사에서 고생하는 것이 너무 마음아팠는데
지나고 보니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의 의미를 알거 같아요.
물리적인 환경보다 더욱 힘든 것은
정서적인 개인 공간이 전혀 없다는 것이 기숙사의 문제인듯해요.
첫번째 중간고사...전사고나 특목고.아이들의 첫번째 중간고사...
중학교때 1-2등 하던 친구들이 처음으로 겪는 첫번째 처절한 실패
차마 입밖으로 내기도 무서운 점수로 무너져내리는 마음으로
어디선가 엉엉 울고 싶어도 어디 한구석 맘껏 울곳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복도에서도 교실에서도 보건실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무방비로 상처받은 얼굴을 숨길 곳도 없습니다.
밤 늦은 시간 부모님께 전화하면서 그제서야 엉엉 우는 마음....
전화를 받은 부모님들도 함께 울 수 밖에 없는 그런 시간들이 흘러
이제 고3이 된 기숙사학교의 학생들...그동안 참 고생 많았어요.
그 외롭고 서러운 시간들을 잘 견뎌낸 고3수험생들 응원합니다.
혼자 결정하고 고민하고 노력해온 시간들에 응답받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막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고 첫시험을 아프게 끝낸 고1학생들
여기가 끝이 아니라 진짜 시작인 거 알지요?
힘든 시간을 잘 지나가면 어느덧 좋은 곳에 닿기를 바랍니다.
첫 시험의 상처에 기죽거나 포기하지 않게 되기를 바래요.
기숙사 아이의 부모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이 다 잘하고 있을때는 부모님들은 그저 지켜봐주시기만 하면 돼요.
하지만 지금은 내상으로 기진맥진해 있는 아이들에게
응급처치가 필요한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치유와 무한긍정의 에너지를 아이들에게 인공호흡해주세요.
부모님의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고 지지해줄 있다는 받아줌이
아이들이 다시 일어서서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어줄거예요.
오늘은 특별히 부모님 곁을 떠나 낯설고 각박한? 곳에서
생애 전부를 걸고 공부하고 있는 기숙사 아이들을 기억하고
기도합니다. 일찍 어른이 될 것만 아이들 뒤에 그래도 항상
그들을 사랑하고 염려하고 지켜보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멀리서 서로 그리워하며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해주는
기숙사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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