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만큼 엄마를 가슴 아프게 하고
간절하게 기도하게 만들고
기쁨과 절망이 교차하기도 하고
한번도 못 겪어본 상처를 입기도 하고
희망이 생겼다가 다시 더 큰 실망으로
이러다가 곧 죽을 거 같기도 하다가
그럼에도 끝날 때까지 끝나지지도 않는
두려움....속상함....후회...억울함....그리고
언제나 내 편인것 같았던 남편도 자식도
내 부모님도 내 맘같지 않은 거 같은 슬픔을
이토록 꾸준히 느끼게 하는 매개체는 많지 않은듯 합니다.
저또한 아직 입시 한가운데에서 미처
터널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기다리는 중이므로
입시에서 제3자처럼 새로운 글들로 위로를 못드리고
일희일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번 겪었다고
독감 예방주시를 맞았던들
매번 새로운 종류의 독감인듯
꼭 앓고나야만 끝이 나는 지독한 통증..
아니 덜 아프게 지나가는 방법을 배워서
그나마 덜 아픈채로 무사히 지나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천형같은 이 고통의 원형에서 한발자국도
비켜서지 못하고 온전히 견디어야하는 열병.
에미여서 에비여서 우리는 도망갈수도 없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비슷한 것을 다하고도
더이상 어쩔 수없는 상황에서
신에게 가장 가까이 가야 하는 이 시간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오히려 신에게서 가장 멀어지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했건만
우리의 기도에 침묵하시고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그 길로
가게 하시는 그분의 뜻을 받아들이기에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우리 미욱한 인간으로서는...
평생을 제가 아는 사람중에 가장 선하게 살아오신
제 친정아버지..늘 제 곁에 계실것만 같았던
제 아버지는 큰병을 알게 된 지 불과 몇개월만에
훌쩍 제 곁을 떠났습니다.
아무런 작별 인사도 못한 채로요.
그렇게 간절히 제곁에 조금만 더 계셔주기를 기도했지만
너무나 고통스러워하셔서
이제 그만 천국가시게 해달라고
기도한 바로 그날
천국으로 가시고
저는 한동안 신에게서 아주 멀어졌습니다.
올해 둘째 입시를 치루면서
또다시 본의 아니게 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심을 확실히 느꼈던 첫아이 입시때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어쩌면 저는 정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신에게 가까이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모든 중에도 그분이 함께 동행하심을 감사하며
저의 생이 그분의 도구로 쓰여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파친님들도 하늘의 위로와 평강 가운데
평안을 얻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입시는 모두에게 어차피 상처이지만
그 상처를 치유하시는 분이 계시니
우리를 도우시고 움직이는 신이 되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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