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내부자들 오리지널 감독판을 봤어요.
워낙 많은 분들이 보신 후라 이미 들은 얘기들이 있었지요.
단연...이병헌 연기 잘한다...쫌 야하다..아니 별거 아니다...
평일 낮시간 채10명이 되지 않을 거 같은 작은상영관...
아 제가 진짜 싫어하는 혼자 팝콘 한통 다 드시는 분이 하필
제 뒤에 앉으셔서 대사가 잘 안들렸던 거 말고는...
첫장면 부터 우거적우걱...우걱....
이병헌은 진짜 연기를 잘하더만요...사생활 잊어질정도로요...
뭐 내 남편도 아닌데 연기만 잘하면 어떠랴 잠깐은 그런 생각도 들만큼
정의의 편에 서고 싶은 건달로 보이더만요...
조승우는 원래 제가 무지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그가 나오는 작품은 거의 다 본거 같아요...
자칫 지루하기도 했던 스페인 지하감옥만 나오는 어두운 조명의 뮤지컬
돈키호테 도 그가 연기했기에 울뻔했고....
전혀 조로스럽지 않은 체구를 가졌지만 조로도 그가 나와서 좋았구요...
타짜는 뭐 당근..복숭아 나무..클래식은 10번은 본듯이요...
내부자들의 조승우는 살짝 이병헌한테 밀리는 느낌이었지만
워낙 캐릭터가 약한 편인 영화라...그래도 조배우가 더 좋아요.
그러나 내부자들은 백윤식씨가 주인공이 아닌가 싶었어요.
영화내내 그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것 같은 등장인물들도 그렇지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난 후 그의 전화통화 장면을 보니
정말 그가 진짜 주인공인것만 같은 기분나쁜 느낌이 들었어요.
한자 한자 글을 다듬는 그가...너무 무섭게 느껴지구요..
이 세상 어딘가에 진짜 있을 것 같은....
아들과 함께 본 빅쇼트는 2008년 전 세계를 뒤흔든 세계금융위디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를 다룬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경제학용어와 현상들이 많이 나와서 70%정도밖에 이해는 안됬지만
주제와 상관없이 영화는 유쾌하고 제가 못보던 영화기법때문에
신선하기도 했어요...그러나 그 무서운 내용이 실제 사실이라는 것이
끝나고 나서도 깔끔한 기분이 들지 않았어요.
크리스찬 베일도 멋있지만 중간에 한참 뒤에 아 ..하고 깨달은
브래드 피트가 나옵니다...ㅎㅎ 브래드핏 같지 않지만요...
영화는 너무 재미있었지만 현실은 두 영화 다.....거시기하네요.
연휴기간 동안 빅쇼트 한번 보시기를요.
저는 조만간 한번 더 볼 예정이예요.
이번에 경제용어 공부 좀 해가지고 보려구요.
에구구 영화하나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뒤숭숭한 마음에 못자고 이러고 저러고 있습니다.
행복한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