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를 고등학교 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쓱 배운게 전부인 제가
지난 주에 로미오와 줄리엣 프랑스팀 내한 공연을 보았더랍니다.
오페라처럼 양쪽 화면에 번역글이 올라오기는 하는데
노안이 오는지 눈도 침침하고, 내용도 길고 해서
게다가 프랑스어의 직역인지 도무지 시적대사가 이해가 안되서
걍 김희애씨가 부르던 샹송 듣듯이 들으면서
뮤지컬을 보았읍니다. 사실 프랑스 뮤지컬은 생전처음이라 약간
어리버리 한 마음으로 보았어요.
다행히 뭐 내용은 다 아는거라...
프랑스뮤지컬은 무용이 많이 들어가는 어찌보면 현대무용이나
발레 같은 몸극에 누군가 노래를 불러주는 느낌이었어요.
주연 배우에만 뮤지컬넘버와 춤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연과 다른 코러스들이 많이 활약하는것도 특이했구요.
그래서 외국팀들은 한배우가 주연을 쭉 할 수 있는건가봐요.
노래들이 다 좋았어요.
줄리엣 아빠가
딸이 있다는 건 유리 심장을 갖는 것
이라는 노래를 부를때에는 괜히 울컥
전 딸도 없는데 말입니다.
뮤지켤은 좀 어렵고 어색하고 난해한 부분도 있었지만
마지막 커튼콜은 굉장히 활기차고 관객과 호흡도 좋았어요
프랑스배우가 다 같이 그 노래를 같이 부르자면서
한국어 자막이 나온다기에 화면을 보니 글쎄
프랑스어를 한국말 소리나는 대로 적어서...ㅋㅋ
꼬몽딸래브 주시말라드 주뗌므 이런 식으로요.
순식간에 콘서트 분위기가 된 커튼콜 촬영도 되고 좋았어요.
뮤지컬 티켓이 넘 비싸서 좋은 자리는 못가구
요즘 인터파크에서 1+1 5만원에 진행하는 3층자리였지만
그래도 나름 너무 좋았어요...지하철 노선을 잘 몰라서
늦을까봐 엄청 뛰어다녔지만요.서울역에서 삼각지 방향으로
뛰어댕기는 여자 보면 저인줄 아세요.ㅎㅎ
프랑스 그 팀이 이달중순부터는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을 해요.
두번째는 좀 익숙하게 볼 수 있으려나요.
프랑스어 공부를 해야 할지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