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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1

내가 만약 다시 고1맘이 된다면

다시 돌아가고는 싶지 않지만 (아직은)

제가 다시 중1맘이 된다면 많은 것을 다르게 한번 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우선 본격적인 사춘기가 오기 전에 

인정사정없이 심화학습을 어떻게든 시켜보고 싶어요.

수학 좋아한다 이런 거 말고

수학 징글징글하지만 이제 좀 풀만하다 싶게 연습시키고요.

영어 할 시간이 없다 이런 핑계 싹 들어가게

영어학원이든 과외든 제일 센 선생님한테 보내서

툭 치면 영어 단어 줄줄 나오고 

쓱 보기만 해도 해석이 주욱 되도록 들들 볶고 싶어요.

국어는 논술 책읽기 이런 거 말고

국어인증시험도 보게 하고 문제집이든 참고서든

달달 외워서 생각 깊게 안하고도

빠른 시간 내에 지문 쭉 읽고 답을 고르는 연습도

시켜보고 싶어요.

과학은 적어도 한과목은 이제 좀 하네 싶을 때까지

인강이든 현강이든 듣고 몇권씩 문제집도 풀어서

과탐 하나 정도는 대충은 다 끝내고 고등학교로 보내고 싶어요.


그러나 그런 과정을 다 다시 해볼 수는 없는

이미 고1맘이라면 지금 어떤 로드맵을 짜야 할까요?


1.3월 모의고사 준비를 1주일동안 집중적으로 해본다.

  기출도 찾아 풀어보고 /시간도 재보고

  오답원인도 분석해보고/ 문제 푸는 훈련을 반복해본다.


2.중간고사에 인생을 걸어본다.

  내신은 갑옷 어브 더 갑옷이므로 아이를 지켜줄

  내신의 첫 단추인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 올인한다.

  단위수 높은 과목을  제1우선순위로

  1등급 받을 확률이 높은 과목을 제2순위로

  시간이 부족하면 국영수과사 만이라도 꼼꼼하게 공부한다.


3.중간고사 시험성적을 분석하여 수행평가나 기말고사에 더욱 

  신경써서 지나치게 낮은 등급을 받지 않도록 주의한다.


4.학교에서 중요시하는 경시대회나 동아리활동에 꼭 참여한다.

  경시대회 일정을 홈피나 게시판 담당선생님께 여쭈어보고

  캘린더에 정확하게 정리해두고 수시로 확인한다.


5.중요 동아리에 가입은 하되 동아리활동에 목숨걸지 않도록 주의한다.

 내신이 뒷받침 되지 않은 동아리활동 봉사활동은 큰의미가 없다.


6.한 학기 성적이 마무리되면 진지하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약점이 되는 과목에 대한 해결책을 빠르게 세우고 추진한다.


7.2학기 중간고사 수행평가 기말고사에 최선을 다한다.

  6월 9월 모의고사 성적을 보면서 대략적인 대학라인을 정해본다.


8.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각오로

  겨울방학 프로젝트에 만전을 기한다.

  아직도 공부 습관이 안잡혀있다면( 공부하는 시늉만 하고 있다면)

  원터스쿨이나 재종학원등의 공부습관 잡는 곳에 보내는 것도 고민해본다.


9.2학년 1학기를 보내고 나면 좀 더 구체적인 대학가는 방법에 대한 아우트라인을 짜야한다.

  내신 역전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므로 냉정하게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대학 갈 수 있을지 여러각도로 점검해본다.


10.논술은 학생부 전형에 대한 대안이 아니다.

   논술을 준비하려면 적어도 모의고사 성적이 안정적인 1등급이 나올때만 유의미하다.

   오히려 수능 중심전형이 더 가능성이 크다.


11.학생부 전형으로 대학에 갈 수 없을 것 같아도 내신은 끝까지 놓으면 안된다.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성적 보다 압도적으로 좋고 안정적이면 좀 다름)

   모의고사 성적은 등급으로 보는 것은 의미가 없고

   백분위로 봐야하고 1등급 기준이라면 거의 만점이어야만 실제 1등급이다.

   항상 모의고사보다 수능은 과목당 2문제 정도 더 틀린다고 생각하면서 봐야한다.


12.내신이 학생부 전형에 적합한 정도는 학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교 10등 혹은

   2점대 후반까지다.(아무리 후하게 봐도 특목.자사고 외에는 3점대 내신은 어려움)

   그 정도 안에 든다면 매 학기 마다 자소서에 대한 준비가 조금씩 필요하다.


13.학생부 전형이 아니다 라는 판단이 든다면(내신을 버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무게중심을 수능중심으로 조금 옮길 필요가 있다.( 내신40 수능60)

   수능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4.3학년 1학기 내신이 마무리 되기전에 성적이 중위권이라면 (모의고사 평균5등급)

   이과라도 수학 나형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의외로 많은 중위권 대학이 수가에 가산점이 있거나 없는 대학도 있지만

   수가 와 수나 둘다 자연계열 정시 전형에 응시 가능하다.


15.중하위권에 가깝다면 탐구과목도 한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으니( 단국대 천안캠 등)

    탐구도 한과목에 집중해보는 것도 전략이다.


16.영어가 단순 1등급이면 되는지 가산점이 부여되는지/ 최저기준에 포함되는지

   목표대학에 맞추어 영어 비중을 어느 정도 조절한다.(상위권은 당연히 1등급이어야)

  

17.영어가 최저에서 빠지고 한국사처럼 중요도에서 멀어진 대학 응시자라면

    상대적으로 국어/수학/탐구에 대한 공부 비중을 앞도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


18.2017 입시에서 한국사는 큰 의미가 되지 못한 거 같다.

   극상위 대학을 제외하고는 한국사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을 듯(아직은)


19.현역들은 생각보다 수능준비에 올인할 시간이 많지 않다.

   가지치기 할 부분은 때로는 가지치기 하고 방향을 잘 잡아야한다.

   수험생 대부분은 멀티플레이어가 아니다.


20.아이를 믿는 다는 것은 정서적인 영역이고

   실질적으로 결정하고 판단할때 물러서지 않고 근거와 데이터에 입각한

   설득은 필수적이다. 단 아이를 누르고 굴복시켜서는 안되고 설득해야한다.


21.부모가 반드시 아이에게 좋은 얘기만 들을 필요는 없다.

   옳다고 믿는 것을 억지로 강요하는 형식만 아니면 충분히 어필하고 

   아이와의 의견대립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상의해본다.


오늘은 우선 여기까지 입니다.

어떤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검증받은 글은 아니고

그냥 두아이 입시를 아등바등 지나온 한 엄마의 

개인적인 지극히 사적인 의견입니다.

참고만 하시고 각각의 가정에 적합하게 적용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무런 법적 책임을 져드릴 수 없습니다....


모쪼록 승리하시는 한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