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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2

2017 입시 평가 by 파파안달부르스님

 

 

그리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7학년도 수시의 특징은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됨으로해서 내신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전개 되었다는 점이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도 교과전형의 연장선에 있는 확장전형이라는 점 역시 다시금 일깨워준 한해였다.

교과전형이 단순히 기계적으로 내신을 산출해 선발하는 전형이라면 학종은 여기에 학교수준을 더해 선발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제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내신을 이길 수는 없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이름있는 자사고나 특목고 혹은 일반고 중에서도 알려진 학교인 경우 약간의 예외가 보이긴한다.

 

이과인 경우 정시결과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컷이 다소 좀 오른 수준이라 보는게 맞을지 모르겠다.

문과처럼 서울대를 정점으로 서열화된 구조에서는 상당수 최상위층이 수시에 빠진다.

그러나 이과인 경우는 좀 다르다. 의치대를 가기위해 기꺼이 정시까지 가보자는 심리가 많이 작용된다.

수시에서 최저기준을 완화한 것도 내신좋은 학생들의 수시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정시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상당수 수능 고득점자들이 정시까지 기다려 내려왔기 때문이다. 

 

위 표에서도 말해주듯 수리나형에 응시하는 문과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그 폭도 크게 느껴진다.

반면 수리가형에 응시하는 이과학생들은 살금살금 오르더니 2017학년도에 확 오르는 모양새다.

학생수는 감소한 반면 이과지망은 많아지니 줄어드는 인원이 문과에 치우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상담을 통해 보아도 많은 학교들이 특히 수준이 높은 학교일 수록 이과인원이 문과인원에 비해 월등이 많은 분포를 나타낸다.

문과에 앙상한 나무가지만 남았다고 표현하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그만큼 준비되고 공부 좀 하는 학생이라면 이과로 간다고 하는 것이 요즘 추세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문과적성에 문과를 가기위한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도 볼 수 있겠다.

한쪽이 닫히면 한쪽이 열리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2018학년도 정시문제다.

주요대학들이 수시를 더 늘리고 정시를 더 줄여놓은 것보다 더한 걱정은 영어절대평가로 인한 혼란이다.

수능에서 5개과목을 평가하던 것이 사실상 4개과목만을 평가하게 됨으로해서 조그만 실수가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고

거기에 더해 각 대학마다 영어과목 평가방식이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카오스 정시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한의대의 경우는 한국사까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1등급과 2등급에도 가산점이 달라

한국사에 의해 합불이 결정되기도 하니 그마저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노룻이다.

정시에 가는 학생들에게는 한국사마저 오직 1등급만이 답이란 얘기다.

영어는 어떤가? 그 또한 최상위권에게는 1등급이 아니면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오히려 압박감은 등급제가 더 커질 수도 있으리라 본다.

 

2017학년도 문과를 보면 정시 연고대 컷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그 비율이 인원이 줄어든 만큼의 효과에 더해, 고연대가 자리잡고있는 나군에 교대가 영향을 주었지 않나 생각된다.

몇 해전만해도 교대는 중경외시건동홍숙정도에 걸쳐있었는데

이제는 위로는 연고대 아래로는 중대,이대,경희대에 걸쳐질 만큼 올랐다.

정시에 선발하는 교대인원이 2100명수준인데 여기에 경쟁률이 2:1만되도 4200명이고

3:1정도라고 보면 6300여명이니 상당한 인원이 교대 정시 나군에 지원을 한다는 얘기가 된다.

가히 나군은 교대 전쟁터가 되지 않았나 볼 정도로 바뀐 것이다.

따라서 이 두가지 요인이 주요대학들의 문과성적을 끌어내리는데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2017학년도 이과 정시의 경우는 여전히 최상위에는 의대가 자리를 잡고있다.

공대 매니아들이 아니라면,

정말 의대는 적성에 안맞는다고 생각한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의대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입시는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아서 외부환경에 매우 민감하다.

이제는 의대 열풍이 가라앉을 때도 되었다고 생각할 때쯤도 되었건만 기세는 여전히 꺽이질 않는다.

경제상황이 더욱 어려워질수록 투자자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듯, 의대로의 진학을 안전자산으로 보는 경향이 뚜렸하다.

아마도 경제가 계속 어려워질수록 이런 현상은 계속해서 이어질거로 보인다.

외부환경이 어려워지는데 누가 불안전자산에 투자하려 하겠는가.

일부에서는 이제 의대도 안전자산이 아니라지만 달러나 금값이 요동을 쳐도 금은 금이 아니던가.

아무나 갈수없기에 누구나 할수는 없는 일이기에 외부충격도 그만큼 적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017학년도 수능은 근래에 보기힘들만큼 아주 잘 낸 수능으로 꼽힐거 같다.

그 바람에 왜곡현상이 적어졌고 전체적으로 보면 성적대로 차곡차곡 입결이 이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의대는 서울대를 깃점으로 과탐기준으로 0.04%에서 0.5~0.6%정도의 누적을 보였다.

(수리가형 기준으로는 각각 0.05%에서 0.7%대정도)

지방 삼룡이라 불리는 한림,순천향 등이 0.3%(수리가형기준 0.4%)정도의 입결을 보였으며

인제대의대가 면접이 있어서 인지 0.4%대를 형성했다 (수리가형으로 환산시 여기에 1.361을 곱하시면 됩니다)

 

그외 전남대 0.46%, 조선대 0.6%, 원광대 0.68%, 부산대 경북대가 각각 0.38%, 0.35%의 입결을 냈다.

전남대는 반영방식이 독특해서 전남대에 유리한 반영비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전형이었고

일부 경상대가 컷하락하였으며 대가대나 단국대 처럼 탐구를 하나만 반영한 대학들은

탐구 두개를 반영한 대학들에 비해 컷 점수가 높아졌다.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가군에 위치한 중앙대,한양대,경희대의 컷하락이 눈에 띈다.

나군에 주요메이저의대들이 포진하다보니 가군에 여기를 쓰고 나중에 빠져나간 효과로 보인다.

참고로 한양대 입결누적은 0.24%, 중앙대는 0.3%, 경희대는 0.32%를 보여서

한림이나 순천향 또는 경북,부산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공대나 자연대의 경우는 최근 정시 인원이 줄어든데다가 이과학생 증가로

연고대가 1%~2%정도에서 형성되었고 서성한이 2%초반~중반, 중대가 3%대, 이대가 3~4%대를 형성한 모양새다.

치대는 연대와 경희를 제외하면 대부분 1%내외에서 형성되었고 한의대는 1%~1.5%정도로 약간 상승한채 마감되었다.

무엇보다 수의대가 급격히 올라가는게 눈에 띈다.

건대 수의대의 경우 작년에 1.6%에서 1.3%대로 높아졌고 지역특성인지는 모르겠으나

경북대 수의대의 경우 작년 3%대에서 1.6%까지 치고 올라갔다.

작년까지 수의대는 전반적으로 컷이 3%정도에서 형성되었는데 2017학년도에 2%이내로 들어온 점이 놀라울 정도이다.

몇해전만해도 수의대가 6%대정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의대 수요가 급격히 높아진 것 또한 어려운 경제여건이 반영되면서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18학년도...정말 걱정되는 한해가 될거 같다.

특히 정시가 지금부터 걱정이고 과연 어떤 결과를 몰고올지 벌써부터 머리가 깨지는 듯하다.

가능하면, 되도록이면 수시에 적극 지원해라. 수시로 가는게 낫다. 정시만 바라보지 마라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

물론 정시에 유리한 학생들도 있다. 그리고 정시로 가야만하는 형편에 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일단 영어는 1등급을 받아두는게 상책이고 한국사는 덤으로 1등급 받도록

미리미리 준비해 주길 바란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수를 줄이는 학생이 승리하는 한해가 될거로 보이기 때문에 수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계산실수든 뭐든 그것도 실력이고 그 실수는 부족한 연습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수생에 비해 재학생이 수능에 불리하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내신에 비교과활동에 수능에 논술에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다 해야만 하는 재학생으로서는

수능과 논술에만 올인하는 재수생에게 이기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수능에서 보면 모의성적과 수능성적의 변화가 가장 큰 학생들도 재학생이다.

평소 잘나오던 모의성적이 수능성적으로 그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바로 연습부족이 아닌가 생각된다.

즉 시간이 없고 빠듯해서 어느 것도 완벽하게 준비를 못하는데서 기인되는 것으로 보인다.

 

재학생의 승자는 그럼 어떤 학생들인가?

대부분 좋게 얘기하면 미리 준비한 학생이고, 요즘 말로하면 열심히 선행한 학생이라 보여진다.

이건 학부모도 학생 탓도 아니고 사교육의 문제도 아니고 오롯이 우리나라 사회구조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니라 난 생각한다. 정글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싸우자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이 사회를 정글로 만든이들이 문제지 살아남으려는 정글 속에 백성들이 무슨 잘못이 있으랴. 

 

2021학년도 문이과 통합문제에 대하여는 아직은 얘기하기 이른 감이 있다.

아마도 대선에서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시기나 방법등이 다시 논의되지 않겠나 생각된다.

개인적인 생각에 교육부를 폐지하고 교육위원회를 만들어 뭔가를 도모하겠다고는 하지만

이 또한 혼란을 가중시키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생각된다.

교육이 이제 완전히 정치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과정은 첩첩산중이고 결과는 오리무중이

되지않겠나 하는 생각에 그저 나오느니 한숨뿐이다.

 

끝으로 2017학년도 어려운 입시현장을 함께 해 온 분들에게 감사하고

결과가 좋았던 분들에게는 축하를 드리며 결과가 맘에 안들었거나 실패한 분들에게는 심심한 격려와 위로를 보냅니다.

하지만 지나와 생각해 보면 그 또한 우리가 겪어야할 아니 자제분들이 학생들이 지나가야만 하는 과정들이라

생각되기에 그 과정도 값지고 훗날 그 또한 필요한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되기를 원합니다.

저는 늘 얘기했지만 살아보니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더라고 얘기해 오며 지금까지 카페를 운영하였습니다.

몇년이란 세월은 긴 인생에서 그야말로 아주 짧은 순간이고 그 순간이 결국 내 방향성을 새롭게 세워주기도 하기 때문에

좀 늦고 좀 빨리가고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빨리가 아니라 바르게 가는 것. 그게 결국 나의 인생을 좀 더 값지고 풍요롭게 살찌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올 한해 2018학년도를 향해 힘차게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부족하나마 여기서 이만 글을 맺을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 빌립보서 4장 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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