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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던히 고요해지고 싶어

 

 

 

 

 

“누군가의 별일 없냐는 물음에 마냥 별일 없다고

대답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적잖은 축복이지 않을까 싶다.

참 다행이지 않은가. 근간의 일상 안에서 아무런 사건 사고 없이

무던히 지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말이다.”

 

누군가의 별일 없냐는 물음에 별일 없다고 대답할 수 있는 일상은 

적잖은 축복이라고 이야기하며 무색하게 흘러가는 시간이라도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말하는 작가 이정영의 두 번째 에세이입니니다.

 

이 책이 작년 한 달의 소요와 연말에 일어난 여객기 참사로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 깨닫는 시간동안

많이 와닿는 책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무사히 하루를 마치는 것의 소중함에 감사하게 됩니다.

아프지 않는 것, 아직은 주위에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좋아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먹을 가족과 지인이 존재하는 것

모두가 너무나 큰 행복임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그렇게 무던히 고요해지고 싶어'에서는 그렇게 우리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조금은 덜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

따뜻한 온기를 가지고 있는 동물과 식물, 익숙한 공간과 일상의 거리에서 느끼는 

작가만의 담담한 시선과 위로를 담아내고 있어서 저에게 많이 와닿았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

따듯한 온기를 가지고 있는 나무와 공기, 하늘, 햇살, 바람, 익숙한 공간과 거리

사랑하는 모든 것에 모든 삶이 관계라고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2025년을 막 힘들게 시작한 우리에게 좋은 위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