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릴 세계 최초 동물 네트워크 개발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책은
인류세에서 종간(interspecies) 시대로의 도약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지구의 마지막 열쇠,
동물 인터넷의 시대가 시작된다! 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지구 생태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며 이제 앞으로
‘여섯 번째 대멸종’을 자초한 인류는 전례 없는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인류에게
이 책은 지식을 주는 동시에 많은 철학적인 고민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기후 위기, 인류세, 생물 다양성 감소……. 행성 단위로 불거진 이 문제에 대해
이 책의 저자 마르틴 비켈스키는 ‘우주를 이용한 동물 연구 국제 협(International Cooperation for Animal Research Using Space)’의 약어인
이카루스(ICARUS) 프로젝트를 이끌며 지구를 공유하고 있는 동물들에게
이 위기를 헤쳐나갈 조언을 들려주어서 매우 유익합니다.
이카루스 프로젝트는 그간 현장 중심적이었던 동물 연구를 근간부터 뒤흔들며
세계 최초 ‘동물 인터넷(The Internet of Animals, IoA)’을 구축했습니다.
저에게는 낯설지만 전파천문학에 쓰이는 위성 기술을 이용해 동물에게 단
‘이카루스 인식표’로부터 동물의 행동은 물론 온도, 습도, 고도, 기압 등의 환경 정보까지 모두 수신해
이를 거대한 서버로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현재를 생각해보면 동물들의 집단 지성을 데이터화해 도래할
‘동물 인터넷’의 시대는 인류의 도약과도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동물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지금껏 한 번도 겪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기후 변화를 예측하고 팬데믹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 동물 대표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데이터로 주장하는 ‘동물의회’부터
연금 고갈을 헤쳐나갈 기발한 경제학적 아이디어인 ‘동물계좌’에 이르기까지.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 '동물 인터넷'은 우리에게
희망적인 인류의 미래를 낙관할 가능성을 제시해주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