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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엄지 동자', '자연 계약' 등 동시대를 냉철하게 진단한 명저를 저술하여

현대 철학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미셸 세르의 인문서입니다.

 

88세로 타계하기 직전까지도 '유쾌한 회의주의자'로 살았고

형형한 눈빛으로 세상을 향한 지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던 저자는

늙어서도 아이와 같은 미소를 잃지 않고 왕성한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여전히 옛날의 성공, 어제의 실패에 사로잡혀 자기만족에 도취되거나

회한에 빠진 사람과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건 바로 많은 이들이 과거와 '함께' 살지 못하고

과거 '속에서' 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는 어떻게 나이들어 갈 것인가?'

 

새로운 추억으로 나쁜 추억을 덮어버리고

새로운 감정들을 경험하여 기억의 전면에

새로운 추억들을 세움으로써 과거를 덜 괴로운 것으로 만들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아름다운 것들을 기억하기

행복했던 시간, 흥분되는 발견의 순간

관조의 기쁨,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을 되살릴 힘을 갖고 있는 우리는

때로는 망각도 필요해서

현재에 주의를 기울이고 미래를 항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억을 내려놓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해야 함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