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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지하다

 

 

 

타는 목마름으로 연 민주화와 흰 그늘의 길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진흙창 속에 핀 연꽃, 십자가가 되려했던 김지하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시대를 살았던 저는 언제나 부채의식이 느껴집니다.

한 인간이 자신의 온 몸을 던져서 자신이 속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려는 노력은 어쩌면 예수님과 닮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개벽을 향한, 부활을 향한 민중의 고통에 찬 전진 속에서, 

내게 주어진 진흙창 삶 속에 피우는 연꽃이 되려 꿈꿨다.

내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민중과 함께 있기를 소망했다.

민중의 한 사람인 내가 꿈꾼 이런 소망이 어느 시대, 어느 세상에서든

좀 더 나은 세계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돌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 

- 김지하가 독자에게 -

 

김지하 시인님은 얼마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참 아까운 분이 너무나 일찍 세상을 뜬 것에 대하여

왜 좋은 사람은 먼저 떠나는가에 대한 생각이 여러 날 들었습니다.

김지하님은 평하기를 무척 어렵다고들 힙니다.

그래서 김지하님 사후에도 그의 삶과 시, 사상과 운동을 논하는 총체적인 평가 도서는 

아직 출간된 적이 없다고합니다. 

이 책을 낸 일송북 출판사는 '나는 김지하다'의 출간을 위하여 여러 작가와 접촉하여 

원고 집필을 요청했으나 모두가 그를 평하기를 어려워했다고 합니다. 

김지하의 삶과 시, 사상과 운동을 글로 담아낸다는 것은, 

그와 함께 생활하고 그의 시나 사상을 연구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겠지요.딱 한 사람, 1980년대 말부터 그의 임종 전까지 동행하며 기자와 담론의 파트너로 

그룹 사상 연구자로서 활동했던 이경철 작가님 덕분에 이 원고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왜? 지금 다시 김지하인지

김지하는 누구이고 왜 우리 시대에 다시 살펴봐야 하는지

죽임의 항쟁에서 온 생명 다 살리는 생명 사상과 운동으로

더할 수 없이 치열하게 사시다가 떠난 김지하님을 만나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두의 필독을 감히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