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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어머니의 고통을 끌어안고 슬픔과 막막함으로부터 다시
삶을 써 내려가는 자기 해방의 기록입니다.
저자 조소연님은 13년간 문학 인문 예술 분야 출판 편집자로 일하고 있습니다.2023년부터
제주에서 글쓰기 공동체 '자기 해방의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너무 멋지고 나도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의 경계에 서 있을 '당신'을 발견하기 위해
당신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기억하고 싶을 때 글을 쓴다고 합니다.
조소연님의 이 책은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작
'태어나는 말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시작하는 앞부분이 참 좋습니다.
미래의 산에서 노래하는 당신
고향없는 사람들과 더불어
오래된 고통과 더불어
흰 눈처럼
부엉이처럼
밤의 외피를 뚫고
빛 속으로 나아가는
당신에게---
의 당신이 마치 저한테 들려주는 말 같아서 좋았습니다.
표지만 봐서는 너무도 여리고 서정적인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 같았는데
저자의 어머니는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죽음을 택하셨습니다.
그때 그 집에 같이 있던 큰 딸인 저자가 써내려간 이 글들은
그래서 고통속에 절망하고, 살기 위해 생각하고
망각하지 않기 위해 말하고
침잠하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사랑과 실존의 글쓰기로 읽혀집니다.
쉽게 읽어지는 글들은 아니지만
흡인력은 엄청 뛰어나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는 어렵습니다.
잘 읽어지지만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데는 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씩 꼭 읽어보셨으면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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