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 그 고독한 연대에 대한 문제적 질문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를 가질 것인가, 가지지 않을 것인가?”
“선택은 우리만의 것이다.”
여성의 이야기에서 모두의 이야기로,
왜 아이를 낳지 않을까, 라는 물음에서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의 확장된 이 책은
왜 여성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아이를 강요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합니다.
한 여성의 인생에 아이가 들어온다는 것은 여전히 굉장한 변화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 페기 오도너 해핑턴은 현재 시키고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페미니즘, 여성운동,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가르치고 있으며
다수 매체에 글을 기고한다고 합니다.
'여성이 자녀를 가진 세월만큼 오랫동안 여성이 자녀를 갖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 이미 많은 것을 다 이야기해주어서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19~20세기 초 위대한 업적을 남긴 여성 작가들―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브론테 세 자매, 에밀리 디킨슨, 버지니아 울프 등―을 열거하며 현대의 피임약과 기술이 등장하기 전부터 얼마나 적극적인 방식으로 임신을 피했는지 보여주며, 역사의 대부분 시간 동안 여성은 자녀를 가질 것인지, 가지지 않을 것인지 선택해왔다고 말합니니다.
저자는 일곱 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대법원 판사에 오른 에이미 코니 배럿(Amy Coney Barrett) 같은 인물들을 호명하며, 사회가 여성에게 사회적 성취와 훌륭한 어머니로서의 역할 모두를 강요해왔다고 말합니니다. 그러지 못한 여성을 게으르다고 여기거나 개인의 실패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합니니다.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철학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말을 빌려 보부아르는 선택해야 했고,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여전히 현재에도 이 선택은 마음 아프지만 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 무서운 이유는, 기후변화에 대한 염려로 환경은 이미 아주 심각한 상태에 직면해 있어서서 “지난 200년 동안 여성은 환경적인 이유에서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했다. 혹은 선택해야 한다고 느꼈다.” 오늘날 그 선택의 필요성을 극명히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주목합니니다.
안타깝게도 냉동 난자, 시험관 시술 등 보조 생식 기술의 발전과 그와 관련한 산업의 확대는 사회가 핵가족의 이상을 중요시해왔으며, 생물학적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기대가 여성에게 얼마나 강요되어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합니니다. 여성은 힘든 난임 치료의 과정과 그 실패로 인한 좌절까지 이중적인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다. 저자는 오늘날 여성에게 왜 자녀가 없는지 묻는 질문에 가장 확실한 답이 존중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를 가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자발적 무자녀’, 즉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여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이들은은 “우리는 자녀를 갖는 것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저 부부가 자녀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선택권을 갖기를 원할 뿐입니다”라고 주장한 ‘NON(전국비부모회)’ 회원들처럼 자신의 신념, 혹은 삶의 방식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결혼과 자녀, 가족에 대한 전통적, 사회적 기대와 다른 삶을 원하면 자발적 무자녀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굉장히 지적인 시도로 읽을 수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동의하게 되는 저자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여성 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이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