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탄다, 말을 탄다>
승마가 내게 알려준 소중한 것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말과 같이 운동하고 호흡을 맞추는 승마는 사람과 말이 함께하는 고결한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물과 진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승마의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어서 은근 애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파리로 외승 여행을 갔던 저자는 말을 타고 있어도 도시의 교통 흐름에서 배제되지 않는 경험을 하고
무척 신기했다고 합니다. 유럽에는 유럽식의 문화가 있고 우리에게는 우리식의 승마 문화가 있는 법이겠지요,
경마 중심으로 말 산업이 성장한 만큼 우리나라의 승마 문화는 여러 모로
아직 미숙한 것 역시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천 마리 이상의 말들이 경마장에서 퇴출되어 쏟아져 나온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말들이 모두가 좋은 주인을 만나 훌륭한 승용마로 거듭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홀리듯이 우연한 기회에 승마를 시작했지만 말을 타면 탈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김지나 저자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말 위에 올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일을 하던 저자는 지금은 시사저널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말 칼럼
‘그런데 말(馬)입니다’를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연단에 서면 자주 승마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승마가 얼마나 즐거운지 이야기하느라 바빴지만
이제는 그 즐거움이 어떤 희생과 노력 위에 만들어지는 것인지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너무나 재미있어서 한 번에 다 읽어지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승마는 살아 있는 동물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생명에 대한 존중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남편이 예전에 승마에 빠져서 외승을 다닐 때는 불만도 많았지만 남편이 평소 생명과 동물권에 관심이 많고
동물과의 진한 교감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승마를 더 사랑했겠구나! 하는 뒤늦은 깨달음도 생기는 책이었습니다.
승마가 한 때는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좀 더 많은 기회가 생겨서
많은 사람들이 승마를 체험해보면 좋을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승마에 문외한이어도 이 책을 읽는데는 아무런 저항이 생기지 않습니다.
얼마나 책이 재미있게 읽히는지 저자의 능력이 부러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