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딸이었던 사람이 자신의 딸을 낳고
그 사람을 당신이라고 부르면서 이야기를 전하는 이 책의 저자
강지혜님은 딸이 딸에게 전하는 끝끝내 내 편이 되어줄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에서 어쩌면 고백, 어쩌면 다짐, 어쩌면 당부를
하고 있는 듯이 보여집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엄마와 헤어지고 그 엄마는 일본에 살고 계시며
형편이 어려운 아빠와 함께 살았던 저자는
아빠에게 생리대 사다 달라는 부탁을 해야했고
창문을 열면 거의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공간에
신당이 차려져있어서 그 곳에서 보냈을 청소년기를 생각하면
이제라도 그녀를 한 번 꼭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동의 역사 속에서 모녀 3대의 삶은 각자 너무 다르지만
다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주었고, 또 살아갈 것이고
서로 이해하고, 때로는 미워도 하고 그리워도 하겠지만
그 여성의 유산을 이어갈 때 이 세상은 또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그 역할의 선두에 서 있다는 정희진 문학박사님의 말처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내면의 상처를 회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상처들을 마주하고 들여다보면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더 할 수 없이
진솔하게 보여주면서 그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이렇게 작품으로 써낼 수 있을 만큼
잘 자라준 작가를 사랑하게 됩니다.
자신의 생에서 스스로 도망가지 않기 위해 자식 곁을 떠날수 밖에 없었던 엄마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파도에 휩쓸린 우리를 건져 올리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을
너무 알게 되는 책읽기였습니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