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를 바꾼 정치 명저 50권을 한 권에
“무인도에 살지 않는 한 우리 모두는 현실정치에 영향을 받는다”는 전제하에
이 책은 '세계 정치학 필독서 50'권으로 세계 역사를 바꾼 정치 명저 50권을 한 권에 담은 이야기입니다.
플라톤에서부터 오바마까지 2,500년 정치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명저 50권을 선정했고
그 핵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책이어서 중간중간 어렵기는 하지만 비교적 잘 읽히는 장점을
갖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자가 이런 종류의 문헌에 대한 진정한 학자라 평가받는 톰 보틀러 보던입니다.
이 책 말고도 다른 그의 책들을 찾아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좋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2500년 역사에 좌파와 우파, 사상가와 실천가를 포함해 경제학자, 운동가, 전쟁전략가, 선구적인 지도자, 자유 진영 철학자, 좌파 선동가, 보수주의자의 저서, 연설 등을 챕터별로 나누어 소개해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유주의, 진보주의, 보수주의, 사회주의, 무정부주의 등 정치 이데올로기를 함께 다룸으로써
다양한 관점으로 정치사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책이 과연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프랑스 혁명을 야기한 것도 한 권의 책이었고
새로운 미국 헌법을 요구하게 된 계기와
억압받는 노동자들을 자극해 거의 한 세기 동안 분열된 세상을 이끈 것도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체주의 정권의 악을 세상에 드러낸 것도
중화민국의 토대를 만든 것도, 세계에 다양한 환경운동을 촉발한 것도 한 권의 책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을 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가 원작을 훼손하지 않은 채로
쟁점이 되는 내용을 실용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에 있습니다.
링컨, 처칠, 간디, 킹, 만델라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존경해왔던 정치지도자들 뒤에는
진짜 사람들이 존재함을 알 수 있어서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고 좋았습니다.
내가 보수주의자이든 자유주의자나 사회주의자로 생각할지 가만히 생각해보게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학 책으로도 읽히지만 동시에 한 인간의 철학적인 소신이 담긴
자서전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한 번 읽고 책장에 넣어두는 책이 아니라 침대 옆이나 소파에 올려두고 자주
읽게 되는 책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