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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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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몇 개의 오름이 있을까요?

제주도에 갈 때마다 제주에는 과연 몇 개의 오름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고 또 오름에 오르지만 우리는 과연

제주 전체의 얼만큼의 오름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제주에서 오름 좀 가 봤다는 사람들도 얼마나 갔는지 꼽아 보라면 다 모를 것이지만 말입니다.

제주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고, 오름에는 저마다의 특색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래서 제주에 뿌리를 두고 있는 지질학자, 식물학자, 동물학자 그리고 여행작가가 모여

직접 오름을 탐험해 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에서 제주의 가치 보전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법인 이니스프리모음재단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이 연구에서 함께 오르기로 한 첫 번째 오름은 한라산 옆에서도 지지 않는 위용을 자랑하는 어승생오름입니다.

이 책은 그러니까 지난 1년간 제주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크고 오래된 어승생오름을 오르면서

직접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느낀 모든 것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처럼 겨우 두 세 개 정도의 오름만 겨우 구경한 사람에게는 이 책을 통해

어승생오름을 직접 오르는 듯한 생생한 감정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높은 고도만큼이나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오래된 시간만큼이나 제주도민들 삶의 중요한 마디마디를 함께해 온

이 어승생오름이 화산 활동을 거치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동식물이 자리 잡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또 긴 시간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시종 생동감 넘치게 풀어내 사전지식이 전혀 없이도

저처럼 오름에 대한 무지성인 사람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33장의 사진과 29점의 세밀화를 수록해 읽는 재미 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더해줍니다.

 

어승생오름의 탄생과 역사, 생태계와 의미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주도에 갈 때마다 행복해지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오게 되는 저를 포함하여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어승생오름을 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제주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제주의 숨은 보석 하나를 더 발견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