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중에서 공중으로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다수의 침묵이 우상을 잉태하고 우상은 늘 시대를 비극으로 이끈다는 이야기로
혼돈과 좌절, 불안에 짓눌려 있던 10대 후반 홀로 책 속으로 걸어들어갔던
이제껏 우리가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괴물급 청년지성'의 탄생을 이야개합니다.
23세 청년이 제안하는 희망의 연대에 관한 이야기
대중을 유혹하는 유튜브나 sns 알고리즘, 커뮤니티와 메신저에 떠도는 바이럴과 썰들
그 속에 가끔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은 왜인지
인간의 고유성과 자유로운 사고와 진정한 '나 자신'을 찾기 위해 파괴해야 할 현대의
우상들에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군중은 동요하고 의지하고 집착합니다. 세상은 인위적인 편법으로 통제되지 않지만
군중은 자신이 만든 허구의 창조물이 세상을 통제한다고 착각합니다.
편법의 제도 위에서 그들도 나름이 경험과 분별력을 키우는데
쓸모 있는 결혼제도, 사법제도, 사회보장제도, 환경규제제도, 조세제도 같은 것들을
지켜나가기도 합니다. 그들은 유용한 규범과 제도를 따라갈 수는 있지만
절대로 '창조'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양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악화를 유통시킵니다.
한순간 모든 지식이 연결되어 하나의 결론을 향해 정리될 때 그 순간을
'몰입'이라고 표현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이야기처럼
고타마를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모세를 시나이산에서 내려오게도 했던 몰입은
우리에게 깨달음의 길과 십계명을 안겨주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동굴의 볅에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상형문자를 만들어
자신들의 깨달음과 지식을 후대에 전달한 것은 아닐까요?
이 작지만 깊이 있는 책은 인간이 겪는 사유의 변화는 외부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운명적으로 무언가가 찾아와 인간의 삶이 저절로 바뀌는 예는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가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은 철학책 35권을 제시해줍니다.
이미 읽은 책도 있지만 잘 모르던 책들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도전하여 다 읽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