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 제목을 '불편한' 레스토랑이라고 지었을까?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부제는 오지랖 엉뚱모녀의 굽신굽신 영업일기 인데요.
내 멋대로 레스토랑, 네 멋대로 리뷰해라!!!
지구의 모든 생명이 공생하는 야심의 레스토랑 프로젝트란 무엇일까?
과연 그들은 인간도 동물도 통장잔고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많은 의문을 갖고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많은 점을 생각해주게 하는 책입니다.
(주)천년식향의 서버 및 스토리텔러
천년식향을 오픈하기 전까지는 여성학자로, 젠더, 성평등, 인권 관련 전문가로 활동했다는 그녀가
딸과 함께 현재는 본격 요리 레시피 책 '스토리가 있는 채소의 사치'를 함께 마무리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책 표지가 아주 예쁜데 재활용 제품들로 플레이팅 된 천녀식향의 디저터 메뉴라고 합니다.
이쯤되면 천년식향의 주소를 검색해보고 언젠가 꼭 가보겠다 생각하게 되는데요.
바닥의 돌그릇과 초록색 플레이트가 제로웨이스트 샵에서 구매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촛대는 파손딘 접시들을 수선한 것이고
데코레이션은 테이블을 장식하던 생화를 말려서 활용했다고 합니다.
오지랖과 굽신굽신 사이 어딘가에서 일하고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스토리텔러답게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잘 읽힙니다.
트랜드도 좋지만 뒷감당을 힘들어하면서 창업한 이야기
돈도 좋지만 가치는 지키고 싶어한 저자의 귀찮음과의 투쟁기
'깨진 그릇 서빙'은 주인장의 의도였다는 이야기
배부르고 싶지만 아름답게도 즐기고 싶은 손님을 위한 준비
좋은 거 마시려고 내추럴 와인 수업 전문가가 되었다는 이야기
내 멋대로 하고 싶지만 평판은 무서워 손님들의 오묘한 밀당에 대처하는 이야기들이
마치 시트콤처럼 식당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사진도 아주 매력적입니다.
두 모녀가 식당을 함께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으리라 여겨지지만
이 개성 넘치는 두 모녀라면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정말 동등한 관계로
레스토랑을 잘 운영하리라 짐작이 됩니다.
딸 가진 , 그 딸을 너무나 잘 키운 엄마여자
둘의 케미가 잘 드러나는 책, 그리고 손님들 이야기
너무나 솔직하고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
이 책 한 번 꼭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