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서씨를 처음 접한 것은 로스쿨 학생들의 인턴 체험기를 다룬 tv프로그램에서였습니다.
창천 이라는 로펌에서 일하는 여러 명의 인턴들 중 단연 압도적인 성과를 지닌 사람
게다가 천재라는 명성에 걸맞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하고
동시에 일 자체를 즐기면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압도적으로 일처리하는 방법을 보면서
저런 아들을 가진다면 나는 좋을까? 두려울까? 행복할까? 피곤할까?
혼자 가만히 상상해보곤 했습니다.
저에게도 어느 정도 비슷한 성향의 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과 임현서씨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책으로 만나는 임현서씨도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대원외고, 서울대, 서울대 로스쿨이 얼마나 가기 힘들고
그런 성취를 해내기까지 그가 살아왔을 시간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알고 있기에
그의 이야기들은 찐일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삶을 풍족하게 해줄 간접자본이라는 무기 파트에서 다룬
물질적인 기반은 인간의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친다든지
간접자본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든지
거친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의심이라는 무기 파트에서 다룬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조언이나 판단조차도 의심해봐라!!!
비난 올림픽 뒤에 가려진 모습을 보라!
적당히 비뚤어진 세상을 꿰뚫어 볼 판단이라는 무기 파트에서는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믿지마라
세상에는 없어야 할 거짓말이 차고 넘친다
나를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세상의 편견에도 무너지지 않을 당당함이라는 무기 파트에서
개인주의적 성향과 사회성 결여를 혼동하지 마라
자기 자신에게 중독되어라
에필로그에 나오는 당신만의 꼰대력이라는 무기를 위하여라는 글까지
모두 좋았습니다.
약간 그의 태도가 건방지다고 보였던 티비속의 모습과 달리
'개인주의적이고 건방지다'라고 생각한 부분이 그의 정체성이자 매력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읽기였습니다.
아! 저도 아마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완벽한 꼰대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