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특이한 이 책은 사실은 아주 예쁜 책입니다.
내용이 예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과
자신의 일과 책으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만들어야한다는 혹은 같이 만들자는 생각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올해 본 책 들 중에 보기 드물에 예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은 책 제목처럼 서울 중에서 굳이 자세히 들여다보고는 싶지 않은
안예쁜 사실은 못생긴 서울의 여러 부분에 대해서 너무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하는 글을 만나게 됩니다.
건축학을 전공했지만 기자가 된 저자는 사건사고, 대중문화, 정당정치, 도시행정, 보건복지 등을 취재한
경력과 함께 2023년 부터 시시 뉴스레터 '점선면'을 발행중이라고 합니다.
브런치스토리 등 온라인 플랫폼에 건축과 도시 관련 글도 쓴다고 합니다.
사람의 모든 일들과 배움과 경험치들은 결국 말이나 글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허남설님의 이야기는 그래서 저처럼 세상의 밝은 면
아름답고 좋은 양지 쪽 이야기만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도
그 반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하고
이 세상이 좀 더 좋은 곳, 모두에게 좀 더 다정한 곳
못생긴 서울이 조금은 더 모두에게 공평한 곳이 되도록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줍니다.
제일 와닿았던 부분은
'헌집을 주었는데 새집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도시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과 원주민들이 떠나야하는
개발 지역의 딜레마에 관한 디테일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낡고, 긁히고 부서지고 허물어질 것 같은 도시의 못생긴 부분들에 대한 이글을
읽는 동안 사실은 그 못생김이 극복이나 배척의 대상, 손쉬운 위로의 대상이 아닌
우리 본연의 모습의 일부가 아닐까하는 그래서
그 못생김을 모른척하지 않고 잘 품고 살아야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