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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리틱 스톤, 빛으로 그린 바위

 

 

 

 

모놀리틱 스톤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예배실입니다.

건축은 이토록 간절한 누군간의 기억과 염원을 태초의 바위처럼 세우고

시간이 멈춘 듯 담는 일이라고

이 책도 그 건축의 일부라고 말하는 조신형 건축가님의

건축 작품 중의 하나처럼 만들어진 고마운 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에 태초의 원시림을 닮은듯한 공간에 지었다는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예배실, 오직 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 3평이라고 합니다.

집옆에 동굴을 만들어 매일 기도를 했다는 홀어머니의 막내 아들인 건축주에게

건축가는 그 어머님이 팔을 벌려 안아주시는 작은 방

어린 시절의 건축주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만한 문을 만들어 기도드리고, 성경을 읽는 공간을

단 하나의 재료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치 이 건축 자체가 건축가에게는 하나의 예배가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이 건축의 기능은 오직 딱 한 사람만을 위한 예배실이며

바위라는 메타포로 UHPC라는 재료로 도전하여

영감의 공간을 원형으로 만들었습니다.

밤에도 성경을 읽을 만한 최소한의 조명을 설치하고

떠 있는 바위의 형상을 통해

한계를 넘어 일상이자 기도이자 예배터인 건축주의 삶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온전한 인간을 위한 건축물을 책으로 만나는 것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한 편의 사진첩 같기도 한 이 책은 독특하게

위 아래를 돌려서봐도 되고

앞 표지와 뒷 표지가 같은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마치 건축물을 위에서 보고

아래에서도 보고

앞에서도 보고

뒤에서도 보게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사진을 보면서 몹시 부럽기도 하고

그 마음이 짐작이 되어 애틋하기도 하고

언젠가 나도 나만의 쉼터이자 예배터를 갖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기도 하는 책 읽기, 사진 읽기

건축가와 건축주의 마음읽기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