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뭇 무서운 전쟁의 전략서로 읽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신냉전 시대에 한국 반도체는 어떻게 '슈퍼을'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17년간 반도체/IT 베스트 애널리스트로서 이후 18년간 중국 경제와 중국 산업을 연구한
전병서 박사가 제시하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슈퍼 을(乙)’로 가는 길은 김진명님의 소설이 떠오르게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전혀 다르지만 왠지 한국을 너무나 사랑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애절한 연서처럼 제게는 느껴졌습니다.
반도체는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위기가 만든 안보 상품으로서 끝나지 않는 불황도 없고
영원한 전쟁도, 적도 없는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디지털 식량'인 반도체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기술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어떤 스탠스와 능력으로 살아남을지에 대한 전략을 제시해줍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면 반도체 내재화가 필수라고 하는 저자는 레이건 반도체와 바이든 반도체의 다른 점
10가지를 짚어주면서 중국의 반도체 실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공급망에서의 중국 반도체 소재 장악력과 중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다라랐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제패에 목숨을 걸어야 하고 불황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늘려 메모리 시장을 재패하라고 조언합니다. 반도체는 국가대항전이며, 영원한 1등은 없음으로 한국이 전문 반도체대학으로 최종병기를 지켜야 한다고
저자의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아직 미중이 싸우지 않는 분야인 V2X, UAM에 집중하기를 바랍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빨리 적자를 면하고 다시 한 번 부흥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