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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조각가들] 리뷰

신약을 개발하는 화학자들을 분자를 조각하는 현대의 연금술사라고 부르는 이 책은

미켈란젤로가 대리석으로 피에타상을 조각하는 것처럼

분자조각가들은 화합물에 탄소, 수소, 산소 같은 원자를 붙이거나 제거하고

또 커다란 분자를 연결해 어떤 형태를 만든다고 합니다.

물론 분자조각가들의 최종 목적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조각한 화합물이 나쁜 단백질에 잘 달라붙어서 그 기능을 못하도록 막는 것, 즉

이런 화합물을 우리는 '약'이라고 부른다는 차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과학에 관련된 책이지만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신약 개발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과학자인 저자가 우리 일반인들에게도

그 신약이 창조되는 과정들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약을 만들기 위해 화학자들이 아주 절묘하게 분자를 조각하고 잘 이어붙여주는 과정을 통해

신약이 개발되는 그 디테일하고도 신비로운 과정을 묘사해줍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그림과 비유가 있어서 과알못인 독자들에게도 친절한 이해가 되도록 되어있습니다.

하나의 약을 먹을 때마다 이 약들이 과연 어떤 과정들을 거쳐서 내가 먹게 되는지

약 한 알에도 숨어있는 고마운 분자 조각가들의 치열한 고민을 느끼게 되는 잇점이 생깁니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내가 할 일도 화학자들처럼 치밀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잘 해내고 싶다는 도전이 되어주기도 한 고마운 책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개발된 타이레놀이야기와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하게 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야기는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박사가 되어 경상대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천연물과 의약품의 효율적인 합성으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저자의

발전적인 미래를 기대해보게 됩니다.

과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과학에 관심이 있는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면서 동시에 유익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