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부터 코로나까지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감염병의 역사'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펜데믹 지침서로 아주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비퍼 코로나 vs 애프터 코로나로 나뉘어지는 듯한
지금 이 시대에 이 책이 나와서 너무 반갑고 좋습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판형이 커서
각 감염병의 백과사전 처럼 목록별로 그림과 사진, 도표 등이 함께
최대한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성인이나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도 그림을 중심으로 잘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염병의 역사와 함께 제게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그 감염병을 치료하고 정복하고자 최선을 다해 감염병의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준 위대한 의사들과 과학자들의 고군분투였습니다.
아무도 질병에 대한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을 때
그 질병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면서 그것으로부터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고
덜 고통받게 하기 위해 애쓰는 그분들의 노력이 인류의 현존에
언제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세상 어딘가에 팬데믹으로 변할 수 있는 질병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과 미생물 게놈의 우연한 돌연변이나 박쥐, 조류 등 병원소와의
접촉만으로도 새로운 펜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시의적절하게 상기
시켜주었다는 것이 현재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학자 조지 산타얀나의 말처럼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과거의 일을 반복하고야 만다고 합니다.
역사를 아는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음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감염병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개인이나 가족, 지역사회, 국가, 전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어서 유의미한 책읽기였습니다.
감염병과 펜데믹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감히 일독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