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간호사님이 쓰신 책 제목이 '페이크'일까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대학병원이나 개인 병원에서 만나는 간호사님들은
항상 바빠보였고, 업무를 능숙하게 그러나 냉정하게
착착 진행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가까운 지인 중에 간호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을 하면서 간호사는 어떤 마음으로 일하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항상 아픈 사람 근처에서 하는 일
단 한 번의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일
그러나, 사람이기 때문에 수많은 감정이 느껴질테고
실수에 대한 책임뿐만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매우 고단한 일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간호사 유니폼을 입는 순간, 진짜 나는 유니폼 뒷속으로 밀어넣고
페이크가 나서서 나쁜 페이크든, 좋은 페이크든 일을 한다고 합니다.
목적은 단 하나, 더 나은 간호를 수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은 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3년 동안 일하다가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15년만에 간호사를 근무하고 있는
현직 간호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간호사들의 일과 고난과 말도 안되게 많은 일을
천사가 아닌 전사로서 치루어내는 그들의 고군분투에 대해서
너무나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간호사들의 업무와 실제 병원의 환경
이런 일까지? 싶은 일들도 해내야 하는 어려움
프로 침묵러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각종 폭력과 태움이 존재하는 업무 환경의 고통스러움
수많은 사람을 상대하면서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들
내부인들만 알 수 있는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지만 동시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어떤 제도와 정책이 있어야
우리가 병원에서 만나는 간호사들이
보다 인간답게 일하고 대우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생겼습니다.
부록으로 들려주는 간호사 이야기도 처음 알게 되는 내용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이제 병원에 가면 간호사님들을 조금 더 많이 이해하면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내적 친밀함이 생겼습니다.
간호학을 전공하려는 이들
병원에 언제든 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
모두 한 번씩 꼭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얻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