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장점은
서사를 한 눈에 잘 파악할 수 있는 인물관계도가 있다는 것과
주석의 내용을 본문에 녹여서 주석이 따로 없어도
잘 읽힌다는 점
나만의 무대를 상상할 수 있는 생생한 번역의 맛입니다.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비극을 초래하는 '맥베스'는
주인공인 멕베스의 악행과 그에 따른 인생을
섬세한 심리 묘사로 잘 그려낸 작품입니다.
충직한 신하였던 멕베스는
자애로운 덩컨왕을 살해하기를 주저할 때
남편보다 야심이 큰 멕베스 부인이
남편을 부추깁니다.
문학에서는 암시는 뜻하는 바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이지만
심리학에서는 이성이 아닌 언어적 자극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을 쓰는데
반복적인 암시는 개인에게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하로서, 인간으로서
저질러서는 안되는 악행을 저지르고
부인이 악행의 정당성을 뒷받침해주며 위로하자
암시가 저주가 되어 그는
왕이 되려고 왕을 죽이고 왕이 될 자들을
범인으로 몰아버리고
왕좌에 올라서 후대를 걱정해
다른 예언의 주인공인 뱅쿼와 그의 아들까지 죽이는
살인 퍼레이드를 펼치는 가장 비극적인 작품입니다.
선과 악, 천국과 지옥, 권력과 복종이라는
시대를 초월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멕베스의 비극은
현대의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