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인이 보는 세상은 어떻게 다른지
늘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조제프 쇼바네크라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프랑스의 아스퍼거증후군에 걸린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공포에 가깝게 마음을 죄어오는 불안함과
왜 사람들은 축구라는 게임을 하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지하철을 타거나 약속 장소에 가기 전에 어마어마한 준비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사람
조금이라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벌어지는 공황상태
의사가 잘못 내린 판단으로 평생 정신병원에 수용될 뻔했던 이야기 등
자신이 경험했던 자폐 스펙트럼을 유머스러하게 들려줍니다.
만 6세까지 말을 못했다는 그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프랑스식 수능인 '바칼로레아'는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고대 문명에 관한 공부를 하고자
10개 국어를 독학으로??? 마스터하고
프랑스의 명문대 시앙스 포(파리 정치 대학)을
(철학박사 학위 받음) 졸업한 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강연을 한다고 합니다.
그의 강연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어떤 틀에도 담기지 않고
거짓말을 할 수 없으며
어디까지가 규칙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주어진 상황의 모든 측면을 생각하고
그 어렵다는 바칼로레아 구술 시험 앞에서도 평소 겪는 불안 수준과
크게 다를 바 없어서 별로 힘들지 않았다는 사람
사진만으로도 얼마나 유쾌하고 지적인 사람인가
그의 세계는 어떤 것들로 가득차 있을까 궁금해지는 사람
저자는 자폐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자폐증을 가진 사람' 으로 표현합니다.
그가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와서 정상인들과 살아가기 위해
평생을 걸쳐 고군분투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이 책은 겸허한 마음으로 읽게 됩니다.
어쩌면 부분적으로는 나의 이면이기도 한
그의 이야기가 이 가을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세계에 산다
우리 모두가 그러하겠지요.
그의 삶을 응원하며
우리 각자가 사는 다른 세계가
오늘만은 모두 평온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