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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관람 후기

 

82년생 김지영

이미 영화로 보았지만 연극은 어떻게 표현되는지 보고 싶었어요.

너무 많이 울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영화에서는 아이를 낳고 다시 원하는 일을 하게 될 기회가 왔는데

김지영이 아파서 그만두어야 하는 장면이 너무 가슴 아팠어요.)

연극은 다행히 너무 무겁지 않게 진행되어서

그나마 마음 졸이지 않고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제가 본 회차의 김지영은 박란주님 회차였는데요.

소유진씨나 임혜영씨를 드라마에서 많이 봐서

처음 뵙는 박란주님 공연으로 선택했어요.

박란주님은 저에게는 그래서 도욱 김지영 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슨 행운이지 맨 앞 줄 배우들의 눈물 콧물이 다 보이는 A열에서

명연기를 볼 수 있어서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박란주님과 호흡을 맞춘 김동호(정대현 역)님도 참 좋았습니다.

남편이면서 나래이션 역할로 김지영의 삶을 돌아봐주게하고

왜 그녀가 아프게 되었는지

남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를 해주는데

연기도 목소리도 게다가 넘나 잘생긴 얼굴 (빛이 나더이다)

그래서 저런 남편이면 얼마나 좋을까? 김지영이 곧 나을듯한 희망이 ....

연극의 묘미는 멀티 역할하시는 분들의 진짜 멀티한 연기를

보는 재미인데요.

이번 회차에서 엄마를 맡으신 최정화님의 연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엄마가 나오시는 대목에서 계속 울었는데요.

마지막에 엄마가 김지영의 어린 시절

5살의 지영아

1982년 4월1일 태어난 지영아

지혜롭고 아름다운 지 영 이

하는 대목에서는 너무나 마음이 아렸습니다.

저런 엄마가 계시다면 김지영이 회복될 것 같았어요.

최정화님은 엄마 말고도 지영의 회사 멋진 팀장으로 나와서

칼큼한 연기를 보여주시는 사이다 역할이셨는데

저는 한참 후에야 동일 인물인줄 알았다는요.

그만큼 진짜 멀티하게 연기를 하셨어요, 엄지 척입니다.

아빠 역할 홍성춘님의 연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참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하셨는데

이런 분들 잘되시면 진짜 좋겠어요.

연극하시다가 티비 나오시면 왜 단박에 연기왕이 되시는지

알 것 같았어요. 대한민국 연극배우 모두 화잇팅입니다.

김지영 언니 김은영 역의 도율희 배우님과

동기 역할의 김원목 배우님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한동안 뮤지컬만 보다가

연극은 진짜 오랫만에 보았는데요.

처음에 연극의 화법이 조금 어색했는데 10분쯤 지나가

금새 익숙해지고 더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제 뒤에 앉으신 한 분은 너무 많이 우시는 것이 느껴져

제가 손수건이라도 드리고 싶었어요.

아마 지금 아이 어려서 힘들게 사시는 워킹맘 아닌가

그래서 그분이 지금 '김지영2' 아니신가 싶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연극 속 아기가 우는 장면마다 참 마음이 안좋았는데

애기가 진짜 리얼하게 울어서

무대 위로 올라가 잠깐이라도 안아서 얼러주고 잠재워서

고단한 김지영이 쉼을 얻을 수 있기를....

확실히 연극은 마음에 직접 확 들어오는 울림이 있어요,.

오랜만에 컬처블룸 덕분에 연극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76년생 조남주 작가의 작품을

91년생 김가람 작가가 각색한 연극 <82년생 김지영> 강추합니다.

다른 분 회차로 한 번 더 보고 싶습니다.

이런 연극 공연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영화로는 담을 수 없는 마음이 오롯이 전달됩니다.

특히 20~30대 결혼을 앞둔 커플들이 꼭 봤으면 좋겠어요.

9월의 어느 멋진 날

마음을 울리는 김지영을 만나고 와서 행복한 가을입니다.

[이 글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