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인 박이도 시인에게
여러 지인들이 보내신 육필 서명본을 비롯해
편지글, 엽서글을 모은 서첩입니다.
문단의 큰 어르신들로부터
박이도 시인과 가까웠던 선후배들까지
서로 나누었던 사적인 글들을
살짝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친필 육필로 받은 문인들의 성함과 필체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마치 내가 받은 특별한 선물인듯
감사하고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문익환 목사님의 글도 있었습니다.
죽음을 잊을까봐
나는 오지 않는 잠을 청해야 한다
사랑을 잊을까봐
나는 잊고 말 꿈을 꾸어야 한다.
-잊을까봐-

국어책에서 너무나 자주 보았던 서정주님의 글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조병화 시인이나, 김현승 시인의 글들도
개인적인 스토리와 함께 볼 수 있으니
정말 좋았습니다.
문인들을 부러워하는 마음
옛 선비들처럼
글로 그림으로 대화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사이
카톡으로 묻고 답하는 사이가 된
나로서는
자필로 마음을 주고 받던
그 시절의 그 교류와
한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는
글을 선사할 수 있는
문인들의 능력에 질투를 느낍니다.
48인의 문인들의 이야기를 읽는 사이
이렇게 봄이 가나봅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