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가족을 잃어본 사람은
더욱이 암으로 하루 하루 사위어 가는 가족을
병원에서 제1 보호자로 간병해 본 사람은
상실이 주는 슬픔 아닌 고통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저도 삼십대 중반에 친정 아버지를 암으로 떠나보내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올라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글을 쓰신 분을 향해
마음의 손을 내밀어 꼭 잡아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그 모든 일들의 시작. 전화
응급실, 수술, 병원에서의 시간들
수많은 검사와 치료, 시술
그럼에도 점점 안좋아지는 상황들
어느 새 죽음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시간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오는 마지막 순간
겪어본 사람만 오롯이 아는 그 일련의 과정들
그 막막함, 그 두려움, 그 쓸쓸함
간절하고 애틋하고 후회스럽고 아픈 시간들
조수미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공연을 했습니다.
마지막 앵콜 곡으로 아베마리아를 불렀지요.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그 마음이 어떨지
그 노래를 들은 관객의 마음은 어떨지
하늘에서 그 노래를 들으실 아버지의 마음을 어떠셨을지
조수미씨를 장례식 대신 무대에서 노래하게 하신
조수미씨 어머니 마음은 어떠하셨을지
이 책은 치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결국은
우리는 또 살아가야하니까요.
엄마와 딸의 이별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언젠가 또 내 일이 될 그 이야기가 상상이 되면서
눈물이 납니다.
삶은 반복되고
사랑은 이어지고
인생은 연속되어지는 우리네 삶
치유로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