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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보러 가고 싶으시지요?

큰아이 중 3때 논술팀 엄마들과 점을 보러 간 적이 있어요.

그동안 쭉 이과성향인줄 알고 과고 영재원 다니던 시절

과고로 가야할지 영재고로 가야할지 자사고로 가야할지

전혀 갈피가 안잡히던 그때 .우리 팀 엄마 한명이 단골로 다니는 곳

아이가 갈 학교를 쪽집게처럼 알려준다는 그곳..예약하기도 힘들고

집에서는 한시간거리인 그곳을 새벽5시에 네명이 눈길을 헤치며

달려갔었지요.그때만 해도 날라리 크리스찬이었지만 엄청 찔려하면서요.


우리는 차례대로 한명씩 방으로 들어가 그 분과 상담을 했습니다.

그분은 20대 후반 정도로 다리가 불편해보이는 여자분으로

본인 눈에만 보이는 무슨 모니터가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남편 얘기,큰아이 얘기.작은 아이 얘기.친정엄마 얘기.친정남동생얘기

뭐라 그럴까요? 정말 신기합디다.

마치 나와 오래 같이 지내온 사람처럼,내 속사정을 나보다 더 잘아는 사람처럼

이건 이러하고 저건 저러하고..제가 걱정했던 부분.속상했던 부분

다 얘기해주고..저는 바보같이 웃다가 울다가 나왔습니다.


결정적으로 큰아들은 문과라고 외고로 보내라 하더군요.외고라니요? ㅎㅎ

전과목중 가장 약한 과목이 영어인데요.

여적 수학 과학 공부만하고 나름 잘하기도 하는 아이를 외고라니요.

그런데 희한하게 그뒤로 계속 외고로 가야하는게 아닌가.막 이런 생각이 들면서

때마침 외고 입사관님이 아이를 보내달라고 연락이 오기도 하구요.

고민고민하다가 결국은 문과이과가 나눠지지 않은 자율고로 가게 됬지요.

그때 같이 갔던 친구 아이들

그분의 예언대로 한명은 아이가 원하던 학교 한@고 로 갔다가

의대로 갔고, 여동생은 오빠따라 간다고 하더니

지금 고2 맹렬히 공부하며 그분의 예언대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명은 아이는 잘 할 수 있는데 엄마가 기숙사 고등학교로 못보낼거야 하더니

정말 집에서 통학하는 학교 다니다가 예언처럼  카이스트로 갔습니다.

우리를 예약해주고 그때 같이 과고 영재원 다니던 그 엄마 아이는

미술로 플랭카드 걸거라고 해서 헐 안맞네 했었는데

고등학교가서 결국은 엄마가 그리 반대하던 미술전공으로 대학갔구요.

우리 큰애한테는 서울대는 아니라고 했고 그냥 대학 잘 갈거라고만 했어요.

우리는 그때는 그분의 예언이 맞는건지 어떤건지 몰라서 그런가보다만 했구요.


그러니 작년 고3때 우리 엄마들은 얼마나 거기에 다시 가보고 싶었겠어요.

그러나 모두 가지 말자로 정하고 각자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미래를 미리 안다는 것. 과연 축복일까요?

처음 새벽기도를 시작했을 때..저의 기도는

우리 아이 서울대 가게 해주세요...하는 단순무식한 기도였어요.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하나님 아시잖아요.

제발 서울대에 가서 더 성장해서 잘 쓰임받는 아이가 될 기회를 허락해주세요.


그러나 수능이 다가오고...한달간의 기도가 끝날때쯤에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하나님 예비하신 길을 잘 찾아서 가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마음을 붙잡아 주세요.

기도가 바뀌고 우리 아이기도 보다는 다른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길어졌지요.

그리고 제가 꼭 기도했던 제목들이 3가지 있었어요.

하나는 미국사는 결혼 10년동안 아이가 없던 조카가 아이를 낳는일

두번째는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는 아주 친한 언니가 결혼하게 되는일

세번째는 여고동창 대학동창 사회동문 지금껏 제일 친한 친구가 결혼하는 일을

놓고 눈물로 기도했어요.셋다 이루어지기 너무 어려운 일이었지만요.


첫번째 소원은 2월말로 날짜까지 지정해서 기도했는데 2월 중순에 임신소식으로 응답해주셨어요.

그 아이는 지금 태어나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감사한 일이지요.

두번째 소원은 지난 12월에 초등동창을 만나서 5월에 언니는 두번째 결혼식을 올렸어요.

제가 기도해놓고도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 신기할뿐입니다.

세번째 소원은 아직 진행중이예요.

결혼하고 싶은 남자는 만났으나 아직 결혼을 구체화하지는 않고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이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는 마음이 약해지고 결정이 어려울때

누군가에게 묻고 싶고 점을 보고 싶어지지요.

제 경험상 점은 점일 뿐이예요.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결국은 우리의 결정으로 미래는 변할 수 있으니까요.


지치고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을 올 수험생 부모님들

조금만 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도가 있습니다.

들어주시던지 다른 것으로 응답하시던지

인간인 우리는 그저 좋은 것으로 주시기만을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지요.

기도로 꼭 응답받으시는 올 입시가 되기를 중보기도드립니다.


추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점집이 어디인지 엄청 궁금하시지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어차피 거기 예약 꽉차서 예약할 수도 없습니다.

그분이 말해주길 원하는 그 대학 그 학과 가기를 기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