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어져 가는 것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책은
“그냥 모든 게 다 사랑이 부족했던 것의 변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근사한 말일지라도
사랑이 없다면 무슨 소용일까?라는 질문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문장 속에 '진짜' 사랑은 얼마나 존재할까?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마음에 많이 와닿는 내용들입니다.
'사랑이 부족해서 변명만 늘었다'의 박현준 작가는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다"는 말에 대해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 게 아니라 딱 마음만큼만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글에 쓰인 표현인 '입만 산 사람'에 대한 저격, 혹은 반성문처럼 보이는 이 문장은
말 그대로 "그냥 모든 게 다 사랑이 부족했던 것의 변명"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살다 보면 사는 게 어디 그렇게 마음처럼 쉽게 되는 것이겠냐는 말.
마음은 그게 아닌데 마음처럼 잘되지 않았다는 말.
나는 이제 이런 걸 두고, 마음이 그게 아닌 게 아니라
정확히 그게 맞고 마음처럼 잘되지 않은 게 아니라
딱 마음만큼만 된 것이라고 못 박고 싶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제 마음에 드는 챕터는
불현듯 해야 할 일이 생각나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전부 듣기
영화 미션, 시네마 천국, 러브 어페어 등 유명한 노래 뿐만 아니라
그의 음악은 무려 4329곡이라고 합니다. 허걱
더 멋진 일은 저자는 그 곡들을 모두 들었다고 합니다. 와우!!!
그를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지고 숭앙하면서 살아온 지 어느덧 20년이라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 수 있을만큼 부족하지 않게 사랑하는 법을 배운것 같습니다. 저도.
결국은 그냥 모든 게 다 사랑이 부족했던 것의 변명.
이제는 정말 지겹고 지겨워서 치가 떨린다.
한사코 입만 살아서 겨우 사랑하는 척만 하다가
또다시 잊고 일상의 관성에 묻혀 조만간 죽어 버릴 나라는 인간이란." - ‘부족한 사랑의 변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