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날마다 날마다 그대 집으로 돌아가
그대 편안한 잠을 찾기 바란다.
"누구나 힘든 하루, 집으로 돌아가는 것 자체가 위로와 기쁨이 아니겠나."
나태주님은 "그렇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일은 역시 시 쓰는 일이고 시인이 되는 일"
이라는 말씀처럼 자주 우리에게 시집을 펼쳐보여주십니다.
풀꽃처럼 우리 곁의 작고 여린 존재들을 다정한 눈길로 바라봐주고 글로 써주신 나태주님은
50년 넘게 이어 온 시인 나태주로서
어느덧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든 인간 나태주로서
자신의 시와 삶을 돌아보는 시선이 늘 그렇듯이 잔잔하고 따뜻하고
더 깊어진 다독임으로 다가오는 시집입니다.
이제는 나 반짝이지 않아도 좋아
억지로 환하고 밝지 않아도 좋아
나 이제 집으로 간다
오래된 얼굴이 기다리는 집
어둑한 불빛이 반겨주는 집
편안한 불빛 속으로 나 돌아간다
안녕 안녕 오늘아
시인이 가만가만히 읽어주는 것처럼
다 아는 이야기인것 같지만
이처럼 무심히 이처럼 잔잔히
들려주는 시집이어서 반가웠습니다.
책은 손에 쏘옥 들어오는 크기라 좋고
한 장 한 장 잘 읽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