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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학자의 답사기 현대한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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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서너번이나 동네 근처에서 전국의 먼 지방까지 다니면서

도시 곳곳을 촬영하고 기록하는 도시 답사가이자

도시에 남아 있는 지나간 시대의 흔적과 자취를 추적하며 도시의 역사와 현재를 탐구하고 예측하는

도시문헌학자이신 김시덕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주류가 아닌 일반 서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 서울이라는 도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한

'서울선언' 시리즈처럼 이 책도 옛날 지배계급의 문화유산이 아닌

우리 민주공화국 시민들이 살아온 흔적들을 기록하려 애쓰고 있다는 머릿말이 정겹게 와닿습니다.

 

답사 현장에 두발을 딛고서야 비로소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비율로 따져 보자면

50대 50 정도 되는 답사 방법을 쓰는 저자는 전국을 답사하고 기록하며 소개하는 직업을 통해 현장을 다닐 때, 모든 감각을 열어놓고 천천히 걸으면서 공간의 정보를 모두 흡수하겠다고 생각하며 다니신다고 합니다!!!

 

이 책 '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는 1,2권 총 4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 책 2권은 그동안 저자가 전국 곳곳을 답사하면서 확인한 내용을 소개해주어서 반가웠습니다.

제1부에서는 '현대 한국의 탄생을 역추적하다'를 주제로

대전역의 동쪽과 서쪽 부산 해운대구 재반로, 생산도시 광주, 오늘날의 순천이 되기까지 등의 이야기와

제2부에서 도시끝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를 주제로

평촌 신도시와 안양 벌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부산 문현동 벽화 마을:레트로 감성과 붓질이 지나간 자리

화성 향남읍: 다인종 다문화 국가 한국

등을 이야기합니다.

 

어느 파트를 읽어도 나름의 의미와 감동이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동시에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기록물이 더는 사라지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저자의 말씀이 마음에 울림을 줍니다.

버려진 것과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한 기억록인 이 책이 참 애틋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