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 연극 너무 좋았습니다.
연우 소극장은 정말 소극장이라 옆에 앉은 분들이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옆으로 마주 보이는 곳에 앉으신 분들과는 마치
소중한 것을 아끼며 나눠보는 사이처럼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포착하는 사람이에요. 연출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고 말하는
여주인공인 카메라 작가는 죽음 에 아주 가까이 다녀온 이후에도
평범한 삶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위험 가까이로 촬영을 떠나는 선택을 합니다.
첫 장면에서 다리를 다친 채 얼굴에도 상처를 입은채로
혼수상태에서 겨우 깨어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으로 연극이 시작되고
마지막 장면에서 사진처럼 하얀색 포를 씌우면서 떠날 준비를 합니다.
남주인공은 아주 평범한 삶, 티비를 보고, 영화를 보고
아내가 잠든 모습을 지켜보는 모두가 다 추구하는 그런 삶을 원하게 됩니다.
그런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 그는
결국 되돌려놓고 싶었던 여주와 헤어지게 됩니다.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일,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그와(그녀와) 달라도
우리는 그 삶을 어떻게든 지켜나가려고 노력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 삶이 자신이 지향하는 지점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또다른 커플인 편집장과 그의 아내, 그리고 아기는
우리의 삶과 닮아있는 평범한(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생활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 결국은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상대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극이 이런 것이었구나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입니다.
잠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배우들이 나와서
무대를 결혼식 장면으로 만들어주면서 계속 대화를 합니다.
신선하고도 재미있는 연출이었어요.
이런 연극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여러가지 힘든 여건에서도 연극을 계속 해주심에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담.
시간이 멈춘 순간, 그래도 삶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