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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망원경] 리뷰

 

 

 

나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사랑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아닐까?

사랑이 말하자면 유효기간이 있는 어떤 생산품 같은 것이라면

지금 시대에 사랑은 어쩌면 이미 유통기간이 지난 철이 한참이나 지난

"어 그런게 있었어?" 진짜 있었기는 한 것인지 지금도 있기는 한 것인지

미래에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과연 실체는 있기라도 한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사랑은 정의를 내릴 수 없고, '살아있는 것들의 가장 아름다운 생의 증거'라는

조심스러운 결론을 내리고, 나머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는 작가님의 생각은

아직도 청청한 우리 시대의 순애보를 담은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촉촉한 물기 속 검은 눈동자가 깊고 드넓은 호수가 되어 나를 띄웠다'

'나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은 어디서 만날 수 잇을까, 이 시대에 가능하지 않은 사랑의 모습'

 

이 책은 세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목눈이의 눈물은 두 남자를 사랑하는 주인공 고등학교 미술교사

주먹 망원경은 주인공의 남편의 시선으로 쓰는 이야기

금낭화는 주인공의 제자이면서 주인공의 두번째 남자의 시선으로 쓰여진 이야기

 

책은 비극으로 마무리되지만 어디선가 이 세명의 사람들은 또다시 그곳에서도

가슴아프지만 너무나 오롯이 사랑으로만 존재하는 그들만의 사랑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은 참 오랜만에 읽게 되는데

진부하지 않고 다시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랑을 소재로 한 소설 반갑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