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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뮤지컬 리뷰

 

사랑의 불시착

이미 현빈과 손예진의 드라마로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

두 주인공 말고도 서브 남녀 주인공도 재미났던 드라마지만

뭐니뭐니해도 인민군으로 나왔던 다양한 캐릭터 병사들과

실제 북한 어디쯤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마영애 동지를 비롯

여러 명의 북한 아주머니들

드라마로 봤을 때

제가 가장 울컥했던 장면은

남으로 돌아온 윤세리 초이스에서 만든

화장품 시리즈를 북의 여성동지들이 보는 장면이었어요.

뮤지컬은 긴긴 드라마를 비교적 짧은 뮤지컬 시간에 담아야해서

이 부분은 없지만 그래도 제 마음에 그 장면이 오롯이 남아서

뮤지컬 보는 내내 그녀들이 나오면 가장 반갑고 애틋했어요.

어찌나 연기들을 잘하시고 노래도 잘하시는지 므흣

제가 본 회차의 리정혁은 '이장우'씨였어요.

본부장님 하시던 분이 북한 리정혁 대위를 연기해도

잘 하시더라구요. (생각보다 노래도 너무 잘하셨어요.)

일단 키가 크고, 얼굴이 훈남이라 리정혁 연기에

곱상한 현빈보다는 더 잘 어울리더라구요. ㅋㅋ

북한군 말투가 거의 현빈 비슷하게 하면서도 더 좋았어요.

저런 비주얼과 매너를 지닌 북한군이 과연 존재할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윤세리 역에 임혜영 배우님은 막공이었어요.

기사를 통해 건강이 악화되어서 먼저 하차하신다는 소식을 들어서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노래도, 연기도 완전 좋았어요.

(이전에 공연하다가 다친 부분이 다시 아프셔서 쉬신다는.....)

제 자리가 나쁘지 않았는데 오페라 글라스로 보니

얼굴 표정과 미모가 진짜 인형 수준이심.

노래도 걱정되지 않을만큼 너무 잘하셨어요.

구승준 역에 테이씨는

제가 본 두 번째 뮤지컬이었는데

안정적으로 호흡도 좋고, 노래도 당근 잘하시고

외모가 구승준스러워서 더욱 감정이입이 잘 되었어요.

울컥울컥 하면서 본 구승준의 넘버들

서단 역할의 김이후 배우와 너무 잘 어울렸어요.

김이후 배우 넘버도 좋았구요.

악역인 조철강 역은 허규배우님이 맡으셨는데

여러 모로 너무 잘하시더라구요.

너무 잘하셔서 악역이어도 멋지셨다는.....

북한 병사들과 북한 여성 동지들도 모두

썩 잘 하셔서 연기로는 아쉬움이 전혀 없는 뮤지컬이었어요.

극의 전개가 몹시 빠르고

서사가 약간씩 끊기는 경향도 있지만

드라마를 안본 사람도 잘 따라갈 수 있을 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어요.

무대가 어두운 장면들이 많아서

보러온 아이들이 조금 무섭지 않을까 살짝 걱정은 되었어요.

조명이라도 조금 밝게 가면 어떨까 싶었어요.

총평을 하자면

가볍게 즐거운 마음으로

드라마를 보신 분은 보신대로 추억을 떠올리면서

안 보신 분들은 또 그런대로 유쾌하게 보시고 나서

드라마 정주행 하셔도 좋을듯해요.

저도 주말에 시간되면 드라마 쭉 몰아보고 싶어요.

컬처블룸 덕분에 오랜만에 뮤지컬 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길치인 저도 금방 찾을 수 있을만큼 공연장은 접근성이 좋았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좋습니다.

이 가을 한 번씩 뮤지컬 나들이하기에 좋은 작품이라고 느꼈어요.

특히 제 양 옆에는 혼자 오신 남자분들 계셨는데

너무 멋진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뮤알못인 남자분들의 첫 뮤지컬로도 추천합니다.

[이 글은 초대권을 배부받아 자유로운 견해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