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



철학상담이 건네는 가장 깊은 인생의 위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살아가면서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모든 사람을 ‘철학상담’이라는 무대로 초대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혼의 질병’을 몰아내는 철학의 기본 정신에 입각하여, 과학적?의학적?심리학적 처방으로 해소될 수 없는
삶의 근본 문제 14가지에 관해 해설하고 치유의 방법을 찾아나가는 구조를 담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에서 ‘치유의 행복학’ 프로젝트를 이끈 두 저자가
우리도 어디선가 들어보거나 배워본 키르케고르, 야스퍼스, 하이데거 등 실존주의 철학의 거장들과 함께
불안, 절망, 수치심, 죄책감 등 누구나 인생에서 마주해야 할 인간의 필수 문제들을 깊이 있게 풀어가고 있어서
읽는 저에게도 같은 진지한 고민을 하게 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존재의 규정’부터 ‘상태에 대한 진단’, 삶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위기의 정체’와 ‘관계적인 해법’까지
다루는 이 책은 그래서 더욱 클래식하게 인간은 왜 인간이며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를
알려주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미 '서양 고·중세 철학과 그 유구한 문제들'(공저), '고령화 사회를 위한 행복의 인문학'(공저), '죽음 그리고 자살'(공저), '철학상담 방법론'(공저) 등이 있고.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과 철학상담”, “‘용서’ 개념에 대한 철학상담적 접근치유의 행복학을 위한 영적 실천의 모델 제시”, “영성과 치유: ‘치유의 철학’을 위한 영성 개념의 정초 작업” 외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던 박병준 교수님이어서 철학적 글읽기에 대한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다른 저자인 홍경자 교수님의 “자살자 유가족의 ‘수치심’에 대한 철학상담적 고찰”(2020), “철학상담적 관점에서 고찰한 자살자 유가족의 ‘죄책감’ 문제”(2020), “자살에 대한 실존론적 해석과 철학상담: 야스퍼스의 자살론을 중심으로”(2019), “자살자 유가족을 위한 애도의 철학상담”(2019), “불행을 극복하는 삶의 예술의 철학과 개인법칙: 짐멜의 생철학을 중심으로”(2016), “실존철학의 죽음이해”(2013) 등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제목도 너무 근사한 것 같아요. 상처 입었지만 철학자로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