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정범진의 필통 사랑

하나님의 선물 2024. 8. 5. 21:47

 

 

 

 

필통을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정범진의 필통 사랑'은 정범진 선생님이 1979년부터 45년 동안 수집한 600점이 넘는 필통 가운데

500여점의 필통을 전문사진작가의 렌즈를 통해 도록으로 담아낸 책입니다.

책에 나오는 고급진 사진 속의 그 모든 것들이 필통이라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도자기 같은 멋진 작품입니다.

이 도록에는 40여개의 필통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왜 이 분이 필통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는지도 이해하게 됨과 동시에

독자들에게 필통이 가진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주어 흥미롭게 읽혀집니다.

마치 박물관에서 직접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서 필통이라는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듭니다.

운보(雲甫) 김기창 화백의 필통, 오랜 친구인 도예가 김기철 선생의 필통

강도에게 도둑 맞았다가 다시 찾은 옥필통

조선 묘향산이 그려진 북한에서 제조된 필통

서예가 검여(劍如) 유희강 선생의 글씨를 새겨 놓은 필통 등 다양한 필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하고 멋진 도자기 같은 필통을 만나는 눈호강이라니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비슷한듯 다르게 보이는 필통들을 보면서 직접 실물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필통은 문방사우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연필 등 필기구가 큰 일을 하도록 편하게 쉴 수 있는 요람같은 곳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필통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여서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실제 수집했던 필통 600여점은 작가의 고향인 경북 영주시 상줄동에 위치한

모우재 필통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 영주에 가게 된다면

꼭 직접 실물로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필통 사랑 구경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