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가 음악을 기억하는 방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솔'이 파란색 음이라면 베토벤 소나타에서는 어떤 향이 날까?를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음악에 스며 있는 감각과 기억을 만나는 김지희님의 여정을
따라서 생각하게 하는 고마운 책입니다.
음악을 색채로 표현했던 칸딘스키처럼 감각적 묘사를 통해 음악의 특별함을 표현한
이 책이 김지희님의 첫 음악 에세이라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책은 바흐로부터 쳇 베이커까지
곡마다 스며 있는 재미있는 기억과 에프소드들, 고유한 음악적 매력을
알려주어서 함께 콘서트 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해줍니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으면서 베토벤 음악에서는 단단함을 품은 대지가 연상되고
쇼언필드의 음악에서 스파클링 와인의 맛이 상상되어지고
림스크- 코르사코프의 음악에서는 행복한 그림이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각 챕터를 읽으면서 그 음악가의 음악을 틀어놓고 읽는다면 더욱 환상적인 독서 경험이 될듯합니다.
아는 만큼 들린다는 말의 의미와
확실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예술에게는 모두 통용되는듯합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오페라 코치인 김지희님은 지금까지 만나온 음악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풀어내주고 이 책을 통해
"피아노와 물만 있으면 살 수 있다."는 그녀의 말을 통해 "사람의 말도 음악처럼 들린다."는 말도
감히 이해가 되는 독특한 독서 경험을 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 가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