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정말로 매력적인 책입니다. 날것 그대로의 싱싱함을 갖고 있는
글의 내용과 문체가 정말로 재미있게 읽혀집니다. 이런 책은 아주 오랜만에 만나서
아주 반가운 내가 아주 잘 알고 있고, 그도 나를 잘 알고 있는 오래되었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좋은 친구를 만난듯한 기분이 듭니다.
문화재로 지정받을만큼 종가집의 둘째, 태어나면서 이미 다 가진 것 같은
첫째 오빠의 동생으로 태어나 집 밖에서는 부잣집 딸로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나
집 안에서는 할아버지, 엄마 등의 차별로 인해 상처 가득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어쩌면 그 시절 더 어렵고, 더 가난하고, 더 차별되어진 세상을 견뎌온 다른 여자들이
본다면 " 뭘 이정도로 그래?"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엄마가 주인공인 유년 시절에 엄마의 편향과 편견은 충분이 한 여자 아이를
너무나 아프고 상처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드라마보다 재미있습니다.
엄청 큰 반전이나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물론 큰 사건들이 있고
기가 막힌 이야기들도 들어있지만 체감적으로는 그 또한 별일 아니게 느껴지게
담담한 문체로 쓰는 작가의 매력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과연 갱년기에 들어서 도 마침내
가출을 감행하고 마는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읽혀집니다.
실제로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공통점들이 많이 있어서일지도.....
너무나 근사한 오빠 캐릭터와 남동생의 모습이 많이 위안이 됩니다.
저런 오빠 나도 갖고 싶다 생각이 듭니다.
엄마는 그 시절에 그러실만하다 싶은 대사를 갖고 계시지만
딸 둘을 모두 대학에 보내셨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지십니다.
두 모녀의 앞으로의 평화로운? 동행을 기대해봅니다.
파트 2를 기대해봅니다.

